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 원인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출시 지연, 스마트폰과 PC등 범용 제품 수요 부진 및 이에 따른 DDR4 제품 가격 하락,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 부각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 산업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코스피 전체 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노 센타장은 "AI 열풍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3E' 엔비디아 승인 지연,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부진한 3분기 실적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AI 열풍에 소외된 영향으로 주가가 빠지자 팬더멘털이 양호한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이 빠지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TSMC 등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24년 2분기 디램 시장은 전년 대비 100.4% 증가한 229억 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파운더리 시장은 20.4% 증가한 33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연간 디램(DRAM)과 낸드(NAND) 시장이 각각 73.7%, 69.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파운더리 시장은 16.1% 증가한 1364억 달러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범용 반도체 수요 위축에도 AI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AI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TSMC 올해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866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TSMC의 2024년 시장 점유율은 63.5%를 기록하면서 2023년 59% 대비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역시 생성형 AI 열풍 속에 상반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한 3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3분기 매출액은 8.2% 증가한 325억 달러로 예상된다.
일반 서버인 디램의 고정 가격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DDR5 5600 64GB(기가바이트)' 제품은 7월에 전 월 대비 8%대, 8월 5.9%, 9월은 1%대 상승했다. 'DDR5 4800 48GB' 제품은 8월에 8.6%, 9월에 1%대 올랐다.
다양한 산업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암젠(Amgen) 등과 제휴해 AI 신약 개발을 위한 최첨단 생체 분자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테슬라도 가정용 휴모노이드 로봇 시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 AI 서버용 HB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수요 및 감산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년 대비 72.0% 증가한 1546억 달러 예상된다"며 "2025년에도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40.7% 증가한 2176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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