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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000선 목전에 둔 해상운임···화주는 '울상'

산업 항공·해운

4000선 목전에 둔 해상운임···화주는 '울상'

등록 2024.07.10 15:49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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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연속 3000선대···지난 5일 연중 최고치 경신HMM, 운임 상승에 2분기 영업익 286% 증가 전망

4000선 목전에 둔 해상운임···화주는 '울상' 기사의 사진

국내 해운업계 실적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 5일 3733.8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동시에, 6주 연속 3000선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SCFI가 3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2022년 8월 26일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SCFI 오름세는 홍해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가 봉쇄됐다. 당시 대부분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로를 우회했고, 아시아에서 유럽을 오가던 주요 항로 시간도 덩달아 지연되면서 SCFI도 본격적으로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올해 1분기 HMM은 매출 2조3299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3% 증가한 수준이다. 당시 HMM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홍해 이슈로 인한 운임지수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운임 상승에 따라 장밋빛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931억원, 6264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 영업이익은 286% 증가하는 규모다.

다만 화주들은 울상이다. 중소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제품 원가가 올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대기업은 고정 물량이 나오는 연간 계약을 맺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상황에 맞게 나오는 물량을 그때그때 보내는 '스팟성'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품목을 비싼 운임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수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면 판매하려는 수출 품목들의 수익이 미미해지기도 하고, 다른 제품들의 원가가 올라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뛰자 기존에 운영하던 비상대응반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는 운임 상승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조치를 하는 비상대응반을 꾸린 상태다. 이는 운임 상승으로 해상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부담을 겪는 수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구제척으로 정부는 HMM을 통해 이달까지 물동량 수요가 높은 미국 서안, 동안, 중동에 총 3척의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HMM이 최근 명명식을 가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도 꾸준히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수출 기업의 운임비 부담을 경감하고 유동성 지원을 위해 하반기에 예정된 수출 바우처 202억원을 조기에 집행한다. 또 운임비 상승 추이를 고려해 필요한 경우 추가 물류비도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수출신용보증 보증 한도 우대 ▲보험금 신속 지급 등의 지원 대상과 시기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신항 인근 부지에는 시중보다 저렴한 요금의 컨테이너 공용장치장 규모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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