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부채 급증, 재무 상태 급속도로 악화지주사 CJ 현금·현물 유상증자로 8500억원 조달"재무구조 개선 기대되지만 지분 희석은 불가피"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9분 기준 CJ CGV는 5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2.9% 오른 수치다. 국내·외 영화관 사업을 전개하는 CJ CGV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주가 흐름이 영 좋지 못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2020년 1월초 2만1802원에 달하던 주가는 이후 우하향을 그리다 지난해부터 1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반짝 반등한 건 CJ CGV가 CJ로부터 8500억원대 유상증자를 받게 되면서다. 지난해 9월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와 관련해 감정보고서 불인가 처분을 내렸던 법원이 1심 결정을 취소하고, 감정보고서 인가를 결정했다. 법원은 원안대로 주식발행가액 주당 1만300원, 총 4400억원 규모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도록 인가했다.
앞서 CGV는 제3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난해 현금 4150억원을 조달한 상태다. 이번 현물출자로 4400억원가량의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CJ의 CJ CGV 지분은 33.62%에서 50% 정도로 늘어난다.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1100%에 달하던 부채 비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23%에서 올 1분기 806%로 대폭 줄었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며 나날이 치솟았다. CJ CGV 부채의 대부분(49.6%)은 비유동 리스 부채로 분류되는 영화관 임차료다.
더불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28억원을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CJ CGV는 작년 2분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식되면 부채비율과 영업이익 등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765억원, 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45.1% 늘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에 따라 부채비율이 39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리스자산과 부채도 빠르게 감소 중이며 2025년에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대작 콘텐츠 개봉 확대에 따른 분기별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평균티켓가격(ATP)과 인당매점매출(SPP) 상승과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이익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신주 발행으로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인 주가 회복세는 더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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