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1분기 순익 34.8% 줄었는데···나 홀로 15.2%↑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수입보험료 중 69.7%이영종 사장, 올해 GA 채널 강화···영업 경쟁력 키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올 1분기 신한라이프를 포함한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34.8% 줄어든 가운데서 거둔 성과다.
실제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의 순이익은 일제히 두 자릿수대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6.5% 줄어든 3683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역시 별도 기준 순이익이 27.2% 감소했다.
생보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요인은 새 회계제도(IFRS17)에 따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과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영향 때문이었다. 손해진전계수를 산출할 때 보험금 지급 시점을 원인사고일로 통일했고, 금리상승으로 인해 투자 손익은 크게 축소됐다. 신한라이프 역시 금융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한 39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신한라이프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 위주로 가져가며 전체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보험사는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보험사의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떠올랐는데, IFRS17에서는 생보사의 주요 상품인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이영종 사장은 지난해 IFRS17 도입에 맞춰 BI 전략을 앞세워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렸다. 올 1분기 신한라이프의 보험종목별 보유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저축성보험 금액 비중은 8.6%에 불과하다. 반면 보장성보험 금액 비중은 82.3%에 달한다.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69%,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이 59.9%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도 69.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 교보생명은 29.8%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영업현장에서 경쟁이 붙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해약환급률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아울러 고객 맞춤형 건강보험인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선보이며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경쟁사 대비 IBNR 영향이 미미했던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신한라이프는 IBNR 적립금 영향이 거의 없어 손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올 1분기 IBNR 적립금을 각각 780억원, 840억원씩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는 업계 2,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분기 한화생명과의 순이익 차이는 2000억원대, 교보생명과의 1분기 순이익 격차는 1000억원대로 좁혀졌다. 다만 자산과 자본 규모에서는 여전히 신한라이프가 열세인 상황이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은 115조원, 신한라이프 58조5000억원으로 교보생명이 훨씬 앞선다. 자본도 교보생명(9조7624억원)이 신한라이프(8조4465억원)보다 많다.
이 사장은 올해 보험영업에서 GA이노베이션(GI) 전략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속도감 있고 혁신적인 상품 공급과 플랫폼 연결을 통한 고객 확장 전략으로 차별적인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호조는 보험시장 니즈에 맞는 보장성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추진 영향"이라며 "타 생보사 대비 IBNR 영향이 미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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