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당기순익 13조3천억원···전년比 45.5% 늘었다

금감원,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 발표

새 회계제도 도입 효과에 생·손보사 당기순익↑

보험 손익 개선됐지만···투자 손익은 일제히 '뚝'

새 회계제도(IFRS9·IFRS17) 도입 효과에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보험 및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 실적개선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생보사·31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늘었다.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5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증가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2626억원으로 전년보다 50.9% 늘었다.

생·손보사 모두 보험 손익은 개선됐다. 생보사의 보험 손익은 4조8743억원, 손보사 보험 손익은 8조26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보험 손익은 보장성·장기보험 판매가 증가했고 IFRS17 도입에 따라 신계약비 이연 상각기간이 확대됐으며(7년→보험기간) 보험부채 이자 비용을 투자 손익으로 변경 처리하게 되며 비용이 감소해 개선됐다.

그러나 투자 손익은 악화했다. 생보사 투자 손익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1조6180억원, 손보사 투자 손익은 전년 대비 70.4% 감소한 2조6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증가했고 금리 하락으로 평가손익이 증가했지만, 보험부채 이자 비용을 투자 손익으로 변경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해 악화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37조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2조4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보장성 보험 위주 판매 정책,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나, 저축성(-38.0%)·변액보험(-4.0%)·퇴직연금(-14.7%) 등의 수입보험료는 줄었다.

반면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장기(3.5%)·자동차(1.4%)·일반보험(8.5%)·퇴직연금(6.6%) 등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대비 4.2% 증가한 125조2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0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87.4% 증가했다.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자산이 감소했으나,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정 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등으로 향후 손익·자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보험회사는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원은 보험회사의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재무 건전성 위험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 감시 활동을 철저히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