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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주명단에 오른 김동윤, 3세 승계 시작됐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지배구조 2023|한국금융지주②

주주명단에 오른 김동윤, 3세 승계 시작됐다

등록 2023.12.13 07:5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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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개인자금으로 지분 0.09% 매입김남구 회장 "아직 테스트 과정" 언급

주주명단에 오른 김동윤, 3세 승계 시작됐다 기사의 사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씨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승계가 본격화 됐다. 관련업계에선 김동윤 씨가 향후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추가 확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윤 씨는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한국금융지주 지분 중 0.09%에 해당한다. 주식 매입 자금은 개인 자금으로 총 26억4030만원이 소요됐다.

이후 추가 매입은 없는 상황이나 관련업계에선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본격적인 경영승계가 시작됐다는 것이라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가능성은 1993년생인 김동윤 씨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속 거론되고 있다. 동원그룹 가풍상 '현장경영'을 중시한다는 점도 경영승계에 무게를 실었다.

김동윤 씨는 서울 종로구 소재 강북센터지점에서 평사원으로 근무를 시작, 현재는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동윤 씨의 한국투자증권 근무는 부친이 김남구 회장의 경험과 결이 같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에서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이후 1991년 한신증권)동양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을 거쳤다. 이후 자산 운용본부 상무와 전무·부사장·전략기획 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도 김동윤 씨의 경영승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9월 김 회장은 경영 승계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 테스트 과정으로 (아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어 "실무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이 업을 정말 좋아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선 김동윤 씨의 지분 추가 매입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 5.36%와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8.71%가 우호지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김남구 회장의 지분을 고려하더라도 50%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를 상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의 경영권이 안전하다고 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 중임에도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63.50%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세 경영을 고려한다면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며 "다만 김남구 회장과 자녀 모두 나이가 젋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하게 진행하기 보단 오랜 시간을 두고 승계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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