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차단·통역도 해주는 SKT '에이닷', AI 서비스 확장

SKT, '에이닷' 통화 녹음 넘어 AI 서비스 확대

내년 상반기, 에이닷 스팸 차단 기능 적용 계획

통역콜 서비스···"연내엔 무조건 기능 내놓는다"

사진은 SK 테크 서밋 2023 현장. 사진=SKT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앱 '에이닷(A.)'의 AI 서비스를 확대한다. 그간 차단이 어려웠던 스팸 전화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인 '통역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남 코엑스에 열린 SK테크서밋 2023 현장에서 조현덕 SK텔레콤 AI 전화 담당은 에이닷 내 스팸 전화 차단 기능 도입 여부에 대해 "기존 SK텔레콤이 제공하던 스팸 차단 서비스보다 한층 고도화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에이닷에 스팸 차단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에이닷에는 기존 SK텔레콤이 제공하던 T 전화의 스팸 전화 차단 기능이 연동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통화녹음 기능과 메시지, 스팸 전화 차단 등을 이용할 수 없었으며, 사용하려면 에이닷과 T 전화 두 개 모두 사용했었다.

이런 일부 이용자들의 불편 호소에 조 담당은 "상황과 필요에, 디바이스의 특성에 맞는 에이닷만의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관심을 갖고 이용하다 보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에이닷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인 '통역콜'도 빠르면 이달 말 아니면 연내 출시 예정이다. 통역콜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에이닷 사용자가 설정한 언어를 순차적으로 통역해 주는 서비스다.

SKT는 지난 9월 말 글로벌 AI 컴퍼니 전략 발표에서 에이닷 내 통화 요약,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통역 기능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를 지원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 외 11개 언어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윤현상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 기획 담당은 "통역콜로 통화 중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국내에 있는 외국인, 또는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높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전화 관련 서비스 외에도 에이닷을 통해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1월 말쯤 대화로 음악 앱의 재생 목록을 만드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포츠 경기 영상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AI가 알아서 편집해서 숏폼(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이나 AI 프로필 등도 에이닷을 통해 서비스한다.

SKT 관계자는 "개인비서 서비스로서 에이닷은 이용자들의 스케줄 관리, 통화 녹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며 "이번 기능 확대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고, 앞으로도 편의성을 위해 더욱 서비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