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등급, 사회 부문은 A+→A이사회 투명성 A+, 존림 체제 후 외형↑대형 복지동 개관, 임직원에 전폭적 지원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통합 A+등급을 받았다.
KCGS는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영을 종합 평가해 7개 등급(S, A+, A, B+, B, C, D)을 부여하고 있다. ESG 평가를 시작한 이래 S등급을 부여한 사례는 전무해 현재까지 최고 등급은 A+다.
평가 대상 1049개 상장사 중 A+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19개로 상위 1.8%에 해당한다. 제약사업부가 있는 SK케미칼도 A+를 받았으나 바이오·제약 사업만 중점적으로 하는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가 유일하다.
그간 바이오·제약 업계는 보수적 문화와 내수시장 위주의 매출 구조, 타 산업군 대비 작은 규모 등의 영향으로 ESG경영 실천에 한계를 겪었다. 삼성바이오와 같이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LG화학 등과 대형 제약사인 GC녹십자, 동아쏘시오그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일부 기업들만 A등급을 받은 만큼 삼성바이오의 최고 등급 획득은 업계에선 의미 있는 행보다.
삼성바이오는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최종 환자에 도달하는 전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을 다해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통합 ESG등급과 지배구조 부문은 작년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했고 환경은 A등급을 유지, 사회는 작년 A+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사회 부문에서의 감점 요인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사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업의 개념에 부합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오랜 기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역 내 소외계층 환자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비 지원 사업을 지난 2013년부터 지속해왔고, 2015년부터는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 환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권경영 실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인권 영향 평가를 통해 임직원의 인권 관련 리스크 파악 및 완화 조치를 수립하고 발견된 리스크는 각 부서에서 적시 조치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회사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권 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아직까지 심각한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래 ESG 전담 조직을 꾸려 ESG 경영 체계 구축 및 책임 강화했다. 이와 함께 ISO 37001 인증(부패방지 경영)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및 이사회 구성을 단행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의 대부분을 지켰다. 전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배당을 포함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및 향후 계획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투자, 현금흐름,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년 이후 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 수준으로 현금배당 실시를 검토할 방침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한 전 이사회 의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이 자리는 존림 대표가 맡은 상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한국거래소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권고하는 핵심 기준 중 하나다. 다만 회사 측은 바이오산업 특성을 반영해 현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전문성이 필요한 산업 특성상 다양한 글로벌 경험이 있는 존림 대표가 같이 맡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는 존림 대표체제가 시작된 2018년 9월 이후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이번 3분기에는 최초로 1조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40%대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업이익은 31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지만 4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0억원(18%)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후 1년 만에 분기 기준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올해도 연매출 3조원 달성은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6211억원, 영업이익은 7637억원으로 집계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3조6016억원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는 사업 확장에 따라 필요한 인력확보를 위해 복리후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계에서 인력 유출 이슈가 거듭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른바 '삼바표' 복지제도로 임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삼성 관계사 가운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늘어난 임직원의 수요를 반영해 어린이집 원아 수용 규모를 2배 늘려 일과 육아의 병행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들의 통근을 지원 중이며, 장거리 거주 직원들에게는 무상으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복지동 '바이오플라자'를 개관했다. 이 건물은 총 2만8800㎡(약 8700평) 규모에 5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정의학과, 치과, 물리치료실 등 병원부터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 챙김 상담소', 은행, 편의점, 미용실, 푸드코트, 대규모 피트니스, 피부관리실 등이 입점돼 있다.
특히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교대조 포함 1일 4식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휴일 근무자들을 위해 1년 365일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카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도 입점해 있으며, 각 입점업체에서는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프트샵에서는 회사 캐릭터인 '삼바 히어로즈' 굿즈를 판매 중이며, 수익금 전액은 사회공헌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미니콘서트, 협력사 동반성장 및 지역 상생을 위한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가 2011년부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4500여명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최고의 복지시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복지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환경 경영 개선을 위해서도 지난해 11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실천 중이다.
현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짓고 있는 5공장 또한 친환경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全) 과정에 대한 ESG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5공장 건설 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만1070 tCO2e 절감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균 삼성바이오 EPCV센터장(부사장)은 "2단지 운영 탄소 배출량은 1단지 대비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풀 넷제로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 저감 항목을 적용해 이를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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