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완만한 루프라인으로 역동성 강조···젊은고객 유입 기대실내서 두드러진 변화···27인치 OLED 대형 디스플레이 '눈길'디젤 없애고 고성능 엔진 추가···'런치 컨트롤'까지 신규 적용
현대차는 지난 26일 제네시스 수지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네시스 GV80‧GV80 쿠페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에서 선보인 신차는 지난 2020년 1월 출시된 GV8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및 파생모델(쿠페)이다. 특히 GV80 쿠페는 전통적인 SUV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신차다.
이날 행사에서 첫 발표를 맡은 그레이엄 러셀 제네시스 최고 브랜드책임자(CBO‧상무)는 "제네시스는 불과 8년 만에 세단부터 SUV를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모던한 우아함을 구현현 GV80과 다이내믹한 감성의 GV80 쿠페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오늘은 우리 브랜드의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GV80 쿠페는 올해 초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다. 역동적이고 감성적인 외관과 '여백의 미'를 구현한 실내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는 평가다.
이날 공개된 GV80 쿠페는 SUV의 실용성과 쿠페형 디자인의 스포티함을 결합시킨 게 특징이다. GV80 쿠페는 BMW X6,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아우디 Q8 등과 함께 글로벌 럭셔리 쿠페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윤일헌 제네시스디자인실장 상무는 "국산 최초의 럭셔리 SUV였던 GV80이 그랬던 것처럼 GV80 쿠페도 여러분들게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길 바란다"며 "쿠페는 프랑스어로 '자르다'를 의미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자르는 것보다 역동성을 극대화시켜 특별함을 보태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80 쿠페는 기존의 중후하고 무거워보였던 디자인을 걷어내고 한층 날렵한 실루엣으로 빚어졌다. 전반적인 디자인 틀은 기존 SUV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낮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통해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인상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된 GV80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맞춰 후면부의 머플러가 숨겨졌다. 이와 달리 쿠페모델은 트윈 머플러를 적용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한 모습이다.
GV80 쿠페는 후면부에서도 SUV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 도입된 LED 면발광 리어램프와 테일게이트의 보조제동등을 통해 쿠페 모델만의 스포티함을 살렸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다만 GV80과 GV80 쿠페의 전면부는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헤드램드는 MLA 타입의 LED 램프가 신규 적용됐고, '더블 레이어드 G-매트릭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새롭게 들어갔다.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디테일만 변경했는데도 구형모델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 점이 인상적이다.
페이스리프트된 GV80의 변화는 외관보다 실내에서 두드러졌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OLED 패널을 적용해 매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미래차 느낌의 세련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장은 "GV80의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에 비해 휠씬 더 선명하고 높은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며 "대형 화면을 부가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신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V80의 운전석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심플하게 꾸며져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며 "오디오 및 공조조작버튼을 기존 물리방식에서 터치방식으로 일원화해 센터페시아의 심리스 디자인을 구현했고,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통합 컨트롤러는 고급감 개선과 조작성 향상을 동시에 만족시켰다"고 강조했다.
GV8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모델답게 신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후석에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14.6인치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GV80 쿠페에는 고배기량 스포츠 쿠페의 배기음을 재연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와 운전자의 희망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의 응답성을 조정할 수 있는 플렉스 브레이크도 탑재됐다.
GV80 쿠페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답게 고성능 파워트레인도 선택할 수 있다.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모델은 기존 3.5 터보 대비 35마력이나 높은 4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이와 더불어 한계 주행에 특화된 주행 모드인 '스포츠+(스포츠 플러스)모드'와 런치 컨트롤, 고성능 게이지 등이 적용돼 운전자의 주행감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에 판매됐던 디젤 엔진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빠졌다. GV80과 GV80 쿠페는 가솔린 2.5 터보와 가솔린 3.5 터보 모델로만 판매되며, 가격은 다음달 11일 공식 출시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끝으로 안세진 실장은 "이번 GV80은 프리미엄 차량에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운전석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보강했고, GV80 쿠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도와 가치가 담긴 차"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개선점을 찾고 새로운 기술들을 최대한 담아보고자 노력한 GV80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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