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라 팁을 포함한 가격을 금액으로 표기하도록 돼있어 사실상 팁을 따로 받는 것이 불법에 해당하는데요. 최근 팁을 요구하는 몇몇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에서 도입한 '감사 팁' 서비스입니다. 택시를 이용하고 난 뒤, 승객이 기사에게 별점 5점을 준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최대 2000원의 팁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팁 제도를 통해 기사들이 더욱 친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인데요.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안 그래도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용객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결국 팁 문화까지 자리 잡게 되면 이용자들의 부담이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최근 한 카페에서도 팁을 넣어달라는 유리병을 매장에 두어 SNS 상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유리병은 지폐로 가득 차 있었고 'TIP BOX'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외국문화'라는 글을 적었는데요.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팁을 요구하는 카페에 대해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팁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팁 문화는 18세기 영국에서 귀족이 하인에게 수고의 의미로 돈을 준 것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집니다. 영어 'To Insure Promptness'의 앞자리를 따서 '신속함을 보장받기 위한 지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심해지면서 팁 문화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팁이 의무화된 미국에서조차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며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팁 문화의 경우 강요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카카오T도 마찬가지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 자유롭게 지불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고객으로부터 팁을 받고 나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결국 서비스 품질의 평균이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팁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일각에서는 팁 문화가 정착될 경우 '제2의 배달비'처럼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배달비 또한 배달앱 대중화와 함께 자리 잡은 이전에 없었던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센 만큼 쉽게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서비스에 대한 감사 표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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