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모두 40%대로5년 전 비해 3.6%p~9%p 개선디지털화 등 비용 효율화 효과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들의 지난해 CIR은 평균 45.4%로 5년 전(2018년)에 비해 6.2%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모두 일제히 CIR이 50% 이하로 낮아졌다.
CIR은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를 영업이익 대비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본다. 즉 지표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의 지난 5년(2018년~2022년)간 CIR을 살펴보면 거의 매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CIR은 5년 전보다 3.6%p~9%p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CIR은 2018년 50.2%에서 지난해 말 41.2%로 9%p 떨어졌고 KB국민은행은 55%에서 48.7%로 6.3%p, 우리은행은 54%에서 48.1%로 5.9%p, 신한은행은 47.3%에서 43.7%로 3.6%p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 봐도 모두 CIR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역시 전년 대비 CIR이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CIR이 37.1%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로 보면 13.4%p 개선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37.1%(전년 대비 -0.8%p), KB국민은행은 38.3%(-7.2%p), 우리은행은 42.1%(-1.7%p) CIR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 모두 CIR이 개선된 데는 그간의 '영업점포 및 인력 다이어트' 효과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에 걸쳐 영업점포 통폐합 및 대규모 희망퇴직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해온 바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은행들의 점포 수는 2018년 6766개에서 2019년 6709개, 2020년 6405개, 2021년 6094개로 점차 줄어오다 지난해 5800개로 6000개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0년 전인 2012년(7673개)과 비교하면 약 24%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을 통한 금융업무처리가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별 업무처리비 중'을 살펴보면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은 2018년 53.2%에서 2020년 68.1%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77.7%에 달했다. 지난해 은행 창구를 통한 업무처리비 중은 5.5%에 불과했다.
인력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일부 은행들은 노사합의를 통해 매해 정기적으로 특별퇴직을 받는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거의 매해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과 인력 효율화가 필요한 은행들의 니즈가 맞물린 덕이다. 지난해 1월 말 기준으로만 희망퇴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은행은행을 떠난 직원들은 약 2000여명에 달한다. 해당 은행들은 올 초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업무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다 보니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영업점포 및 인력도 감소하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이 줄어들어 CIR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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