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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라이프 기획연재 이심쩐심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등록 2023.04.21 09:01

수정 2023.04.21 09:08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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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오늘 뭐 먹지?' 정도만 고민해도 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통장 잔고 체크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라도 너무 오른 외식 비용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을 공표하는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만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짜장면, 김밥, 칼국수, 김치찌개 4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냉면마저 평균 만원을 넘어버렸지요.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가격 인상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9~59세의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점심마다 주변 식당을 찾아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기가 부담스러워진 게 사실. 응답자들은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거나(43.5%, 동의율)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가 적지 않았습니다. 또 밥값 부담에 커피 같은 후식은 자제한다(30.7%)는 이들도 꽤 됐습니다.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지역별로는 어떨까요? 직장 소재지별로는 물가지수가 높은 서울 지역 직장인들한테서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부담도가 가장 컸습니다. 응답률 41.5%로 경기·인천 35%, 지방 광역시 24.7%, 기타 지방 30.2% 대비 확실히 높았지요.

또 서울 안에서도 중구·용산구 직장인의 부담이 다른 곳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힘든 업무들 중간에 놓인 소중한 시간인 데다 비용 부담 또한 커진 만큼 점심시간에 대한 기댓값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텐데요. 점심시간의 의미에 대해서는 '휴식을 취하는 시간(76.6%, 복수응답)'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은 나이나 직급과 무관하게 직장인들한테 전반적으로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건 '감정노동을 피할 수 있는 시간(33%)'이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직장 내 위계 구조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기본 욕구가 반영된 셈이지요. 이어 꼽힌 '활력을 얻는 시간(32.3%)', '정서적 안정을 찾는 시간(30.1%)', '개인 업무를 보는 시간(28.8%)'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비싼 돈 내고 먹는 점심인데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이런 분위기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 '혼밥'의 강세는 당연한 수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값비싼 내 점심시간에 감정노동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결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질 법합니다.

실제로 '함께'보다 '혼자' 점심을 먹는 편이라는 직장인은 이번 조사에서 42.6%로 나타났는데요. 2년 전 조사(35.3%) 대비 눈에 띄게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혼자 밥을 먹는 경향은 20대 50%, 30대 51.8%로 2030세대한테서 훨씬 두드러져 점심때만이라도 상사를 회피하고 싶은 의향이 제대로 엿보였습니다.(40대 38%, 50대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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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점심시간을 '결속'의 계기로 여기는 이들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 조사에서도 소속 팀원·부서원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3%로 상당히 낮았습니다. 반대로 남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신경 쓰지 않는다(51.2%)는 응답은 절반을 넘었지요.

이상 직장인들의 외식비 부담감, 그리고 점심시간에 관한 인식 등을 살펴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직장에서의 런치 타임,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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