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빌라는 여전히 비슷한 수치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빌라 시장만 유독 침체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2022년 말 수면 위로 드러난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의 영향입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제로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빌라를 중심으로 급증했는데요.
건설사·공인중개사·임대인 등이 가담해 펼친 교묘한 전세사기 수법이 피해자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빌라에 전세로 살다가는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진 것입니다.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이 최근 안정화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아파트값이 떨어진 만큼 빌라의 가격 경쟁력도 줄어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빌라 시장의 위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5월부터 강화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요건 때문인데요.
가입 요건을 빌라 공시가격의 1.5배에서 1.26배로 강화한 것입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 하락으로 공시가격까지 내려가면서 보험 가입은 더욱 어려워졌지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빌라 집주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보증보험 한도까지만 받고 차액을 월세로 받는 등 반환보증보험 가입 요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폭등하면서 틈새시장인 빌라로 잠깐 모여들었던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 분위기인데요. 그만큼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빌라 주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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