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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여의도 증권가에 부는 ‘女風’

연말 여의도 증권가에 부는 ‘女風’

등록 2016.12.22 15:27

수정 2016.12.22 16:33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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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첫 여성 임원, 김정아 홍보실장거래소 ‘맏언니’, 채현주 홍보부장증권사 고위직 남초 현상은 여전

(좌)김정아 금융투자협회 홍보실장, (우)채현주 한국거래소 홍보부장.(좌)김정아 금융투자협회 홍보실장, (우)채현주 한국거래소 홍보부장.

연말 인사철을 맞은 여의도 증권가에 여풍이 거세다. 특히 주요 금융기관의 홍보 수장으로 여성들이 잇따라 기용되며 이들의 새로운 리더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김정아 홍보실장을 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리로 선임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금투협 첫 여성 임원인 김 본부장에게 최초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2014년 당시에도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홍보실장에 임명되며 이미 한 차례 주목받은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김 본부장은 2000년대 초중반 자산운용협회에서 홍보 업무를 수행하는 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윗선에서 그간 김 본부장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황 회장은 역대 협회장 가운데 가장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 본부장의 업무량도 상당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금투협보다 앞선 지난 6일 설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홍보 수장을 임명했다. 주인공은 채현주 홍보부장이다. 노병수 전 홍보부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후임으로 지명된 채 부장은 최근까지 공시부장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거래소 내 ‘여성 최초’ 타이틀을 갈아치우고 있는 채 부장은 1991년 입사했다. 이후 파생상품개발팀장, 일반채권시장팀장, 증권상품개발팀장 등을 맡으며 핵심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3년말 거래소 여성 첫 홍보팀장으로 발탁된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으로 승진하며 첫 여성 부서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업무 능력은 물론 부서를 이끌 만한 리더십까지 보유해 거래소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 1월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홍보전문가인 은경 홍보실장을 외부에서 영입한 바 있다. 한국증권금융 역시 여성 홍보실장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1970년 서울 출생인 은 실장은 기획재정부 커뮤니케이션전략팀장과 삼성전자와 한화그룹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아울러 KTB투자증권 브랜드 기획팀 및 자산관리공사 홍보실장 및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민관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홍보우먼이다.

금융유관기관에서 여성 홍보 수장들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 여성은 아직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심화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인력의 규모 자체가 작아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실제 여성 임원들도 나오고 있어 점차 남초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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