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93% 급감···투자자 손익은 여전히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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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93% 급감···투자자 손익은 여전히 '깜깜이'

등록 2026.10.19 10:17

박경보

  기자

규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 11조7000억→8000억원개인 15조3000억원 순매수서 2조3000억원 순매도로평균 보유기간 8.3일로 증가···금감원 손익 집계 지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이후 거래대금이 90% 넘게 급감하고 개인투자자들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 요건이 강화되면서 출시 초기 급증했던 거래가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규제 시행 전후의 거래 현황을 공개했지만 증권사별 자료 오류로 개인투자자의 실제 손익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이전 11조7000억원에서 시행 이후 8000억원으로 93.2% 감소했다. 비교 기간은 상품이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와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가 시행된 7월 31일부터 9월 28일까지다.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도 같은 기간 15조3000억원 순매수에서 2조3000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개별 주식이나 관련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일반 주식보다 위험성이 크다. 특히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락하면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이후 거래가 급증하자 지난 7월 16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사전교육 평가를 강화했다. 8월 19일에는 괴리율 관리와 모의거래 관련 조치도 강화했다.

7월 11조9000억원 거래···9월에는 6000억원으로 급감


월별 통계에서도 거래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 6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000억원이었으며 7월에는 11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8월에는 9000억원으로 줄었고 9월에는 6000억원까지 감소했다. 7월과 9월을 비교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95% 줄어든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매매 양상도 달라졌다. 지난 6월 7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7월에도 2조7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8월에는 7000억원을 순매도했고 9월에도 5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두 달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금감원이 시장 전체 매매회전율을 활용해 추정한 평균 보유기간은 규제 시행 이전 1일 미만에서 시행 이후 8.3일로 증가했다. 월별로는 6월과 7월 모두 1일 미만이었으나 8월에는 7.6일, 9월에는 11.2일로 늘어났다. 다만 해당 수치는 시장 전체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을 활용한 추정치다.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전후 투자자 보호 방안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관련 실무사항을 논의했고 6월 5일에는 출시 초기 시장동향을 살폈다. 이어 7월 28일 관계기관과 증권사·자산운용사가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평가 강화 등 보완대책의 이행을 당부했다.

당시 금융위는 업계에 리밸런싱 시점을 장중에 분산하고 유동성공급자(LP)가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8월 25일에도 보완대책 시행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금감원은 국회 답변에서 이들 회의와 관련한 별도의 회의록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상품 도입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얼마나 수렴했는지도 국회 자료 요구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 개정 예고기간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지수사업자로부터 별도의 의견을 제출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상품 도입과 관련해 대상기간 중 업계와 별도 간담회나 회의를 개최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 손익 집계도 지연···증권사 자료 오류에 검증 난항


규제 강화 이후 거래가 급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실제로 얼마를 벌거나 잃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투자자별 매매손익을 파악하기 위해 증권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료 건수가 많고 회사별로 일부 오류가 발견되면서 집계와 검증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은 자료 집계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달 17일 주요 증권사 10곳의 실무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자자 잔고 확인과 ETF 설정·환매내역 반영 가능 여부, 회사별 자료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등이 논의됐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거래한 실적은 일부 공개됐다.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말까지 KB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22억원의 실현이익을 기록했다. 리딩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각각 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반면 DS투자증권은 26억원의 실현손실을 냈으며 상상인증권은 4억원, 신한투자증권은 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과 LS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1억원의 손실을 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를 금지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기본예탁금 강화와 함께 LP의 괴리율 관리 의무를 강화했으며 매매수량 단위를 기존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와 실제 투자손익 집계 결과가 향후 상품 운용과 투자자 보호대책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매매손익의 경우 증권사에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나 자료 건수가 많아 작성 및 검증이 지체되고 있다"며 "데이터 취합 과정에서 회사별로 일부 오류가 발견되고 있어 검증 등 작업 완료 후 별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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