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에어로, 누리호 발사 직접 운용···'민간 우주수송'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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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누리호 발사 직접 운용···'민간 우주수송' 시동

등록 2026.10.06 14:44

이승용

  기자

발사통제센터 콘솔 18개 직접 운용8차부터 민간 주관 발사체로 전환위성 15기 정밀 배치 능력도 검증

지난해 11월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습.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지난해 11월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습.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 콘솔 18개를 직접 운용한다. 발사체 제작을 맡은 민간 기업이 발사 현장의 핵심 업무까지 수행하면서, 누리호는 정부 개발 로켓에서 민간 우주수송 체계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맞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LCC)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인력 23명을 참여시킨다. 이 중 18명은 콘솔을 직접 운용한다. 임무지휘센터, 발사대, 발사체 이송 안전 업무까지 합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운용 참여 인력은 모두 42명으로, 지난해 4차 발사 때보다 10명 늘었다.

누리호 1~3호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 발사운용을 주도했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이 시작된 뒤인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협력업체 품질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5호기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5t급 액체로켓엔진 조립과 핵심 부품 공급, 발사체 제작·총조립을 맡아 준비했다.

발사 여부의 최종 판단과 발사체 상태 관리, 비상 상황 대응은 항우연이 총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의 관리·감독 아래 콘솔 운용과 현장 업무를 맡아 발사체 점검, 카운트다운, 추진제 충전, 돌발 상황 대응 등 민간 발사에 필요한 운용 경험을 쌓게 됐다.

정부는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부터 민간의 역할을 더 넓힐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 단조립공장에서 누리호 각 단을 조립한 뒤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까지 옮겨 전기체 총조립을 진행한다.

6·7차 발사에서는 민간이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대부분을 운용하고, 정부와 항우연은 발사 안전과 품질 관리, 핵심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조정한다.

정부는 고도화 사업 이후인 8차 발사부터 체계종합기업이 발사를 주관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사체 산업은 설계도면과 제작 기술만으로 자립하기 어렵고, 조립과 점검, 발사 카운트다운, 비정상 상황 판단까지 반복 운용을 통해 쌓이는 경험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번 5차 발사는 민간 이양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누리호 5차 발사에는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이 실린다. 누리호는 이륙 약 13분30초 뒤부터 네온샛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분리하고, 이어 큐브위성 10기를 두 기씩 순차 사출해야 한다.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발사체가 자세를 바꿔가며 모두 10차례의 분리 작업을 수행하는 고난도 임무다.

주탑재위성인 네온샛 5기는 고도 570㎞ 궤도에 오차 ±15㎞ 이내로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6차 발사에서 네온샛 5기를 추가로 올리면 총 10기의 군집위성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관측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재관측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산불·홍수 등 재난 대응과 국가안보를 위한 관측 역량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역대 최다 위성을 싣는 다중위성 발사인 동시에, 민간이 만든 발사체를 민간 인력이 직접 운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임무다. 발사 성공 여부는 15기 위성의 정확한 궤도 투입뿐 아니라 민간이 발사 현장의 핵심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우연과 협력사 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발사체 연구 성과를 내고, 국내 우주수송 경쟁력과 민간 우주산업 기반을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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