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시간 만에 완전히 압도됐다"···미국인들 홀린 'AI 집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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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만에 완전히 압도됐다"···미국인들 홀린 'AI 집사'의 정체

등록 2026.09.22 15:42

수정 2026.09.22 16:19

이윤구

  기자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다음 달 뉴욕 여행 준비해줘."

기존 챗봇이라면 항공권과 호텔을 찾아 목록을 보여주는 데서 끝난다.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는 그다음 단계부터 일을 끝까지 이어서 한다.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고 예약 양식을 채운 뒤 결제 직전까지 진행한다. 쇼핑을 맡기면 가격과 배송 조건을 비교해 구매 절차를 밟고, 청구서를 보여주면 더 싼 조건을 찾아 비용을 줄일 방법까지 알아본다.

메타는 지난 8일 미국에서 뮤즈를 출시했다. 이틀 만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2위에 오른 뒤 18일 1위를 차지했고, 21일 보도 기준 3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출시 첫 12일 설치 건수는 280만건에 달했다.

초기 이용자 반응도 강하다. 한 이용자는 "한 시간 만에 완전히 압도됐다"며 몇 주째 거의 뮤즈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앱은 이제 거의 쓰지 않는다는 평가도 내놨다.

검색 결과만 던지는 AI 아니다

뮤즈의 핵심은 '답변'이 아니라 실제 일을 끝까지 처리하는 '실행'에 있다. "다음 달 뉴욕 여행 준비해줘"라고 하면 항공편과 숙소 목록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전용 브라우저를 열어 여러 사이트를 이동하며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고 예약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한다.

이메일도 초안을 작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발송 직전까지 처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앱을 닫아도 계속 진행한다. 다만 결제나 이메일 발송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 전에는 사용자에게 다시 승인을 요청한다.

사람이 직접 검색→비교→사이트 이동→정보 입력→확인 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일을 한 번의 지시로 넘길 수 있는 셈이다. 별도의 자동화 프로그램이나 복잡한 명령어도 필요 없다. 사람에게 부탁하듯 원하는 일을 말하면 된다.

요금 깎고 전화까지···잡무 통째로 맡긴다

생활비를 줄이는 일도 맡길 수 있다. 청구서를 확인해 더 싼 요금이나 조건을 찾고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를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한 방법을 찾거나 장기간 운동 계획을 세운 뒤 상황 변화에 맞춰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화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메타는 미국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뮤즈가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거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예약 변경이나 고객센터 문의처럼 결국 사람이 전화기를 들어야 했던 일까지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쇼핑도 상품 추천으로 끝나지 않는다. 원하는 조건을 알려주면 여러 제품의 가격과 배송 조건을 비교하고 구매 단계까지 진행한다. 결제할 때는 실제 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카드번호를 활용해 AI가 이용자의 카드정보를 직접 볼 수 없도록 했다.

뮤즈 서비스 소개 화면. 사진=메타뮤즈 서비스 소개 화면. 사진=메타

한 번 말한 취향도 기억

개인 비서다운 기능은 '기억'에서 더 분명해진다. 사용자가 과거에 말한 취향과 일정, 주변 사람에 관한 정보를 다음 업무에 활용한다.

인스타그램에 저장한 요리 콘텐츠를 바탕으로 장보기 목록을 만들고, 예전에 언급했던 친구의 식이 제한을 기억해 모임 메뉴에 반영하는 식이다. 같은 조건을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필요가 줄어든다.

컴퓨터에서도 직접 움직인다. 맥용 뮤즈는 사용자가 권한을 허용하면 파일과 메시지, 일정표, 메모, 이메일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한다. "메일함 정리해줘", "이번 주 일정 다시 짜줘"라고 지시하면 관련 프로그램을 오가며 작업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용자별 별도 보안 환경도 마련했다. 비밀번호와 결제정보는 뮤즈가 직접 볼 수 없도록 저장하고, 연결할 앱과 접근 범위는 사용자가 정한다. 다만 아마존은 최근 이용약관 등을 이유로 뮤즈가 고객을 대신해 자사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을 차단했다.

흥행에 증시도 반응···한국 출시는 아직

뮤즈의 빠른 확산은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AI 에이전트가 대중화하면 검색·비교·예약·결제를 처리하기 위한 서버 연산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AMD는 21일 9% 넘게 급등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서비스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웹으로 시작한 데 이어 맥용 앱과 전화 기능을 추가했고, 메타는 향후 AI 스마트안경에도 뮤즈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이용할 수 없다. 메타는 한국어로 뮤즈 소개 자료를 공개했지만 국내 서비스 시작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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