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신차 공백에 판매 급감···지난해 1만대 클럽 복귀올해 1~8월 판매 22.2% 증가···수입차 순위는 7위할인 의존 줄이고 신차 경쟁력 확보해야 시장 입지 회복 가능성
아우디가 국내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2015년 디젤게이트와 신차 공백으로 수년간 고전했던 아우디가 최근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테슬라·BYD 등 신흥 브랜드의 부상으로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아우디의 판매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다.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달 국내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넘어섰다. 2004년 10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약 22년 만이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다.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서 전성기와 침체기를 모두 겪었다. 2004년 공식 법인 설립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넓혔다. 신형 A6와 A8, A4 등 주력 세단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독일 3사'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2015년에는 연간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다.
성장세에 제동을 건 것은 2015년 불거진 디젤게이트였다.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시험 조작 사건으로 아우디의 주력 디젤 모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판매량도 급감했다. 이후 판매 회복을 위해 20~30%에 달하는 할인에 나섰지만 가격 경쟁에 의존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신차 공백도 부진을 장기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력 모델의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신차 출시가 지연되면서 경쟁 브랜드와의 상품성 격차가 벌어졌다. 아우디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2024년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경쟁사들이 신차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하는 동안 아우디는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고, 판매 순위도 밀려났다.
지난해부터는 판매 회복 움직임이 나타났다. 신차 투입을 늘린 데 힘입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다시 넘어섰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9082대로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했다. 장기간 이어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지만 벤츠·BMW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도 과거와 달라졌다. 아우디가 부진을 겪는 사이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아우디의 올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수입차 브랜드 순위는 7위에 그쳤다. 판매 회복이 시장 내 위상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할인 중심의 단기 판매 확대보다 신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적인 신차 투입과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격·제품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국내 판매 30만대 달성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향후 고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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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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