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7년 늦은 애플의 반격···'300만원 폴더블 아이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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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늦은 애플의 반격···'300만원 폴더블 아이폰' 통할까

등록 2026.09.08 14:07

신지훈

  기자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의 선점 시장에 도전최대 340만원 프리미엄 가격 설정 전망화면 주름과 두께 개선으로 차별화

사진=인터넷 갈무리사진=인터넷 갈무리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7년 늦게 뛰어들면서 '300만원짜리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에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다. 가격은 2000~2500달러(약 270~34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애플이 아이폰의 브랜드와 하드웨어 완성도를 앞세워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약 7년 만의 시장 진입이다.

폴더블 아이폰의 제품명은 기존에 거론되던 '아이폰 울트라'와 함께 '아이폰 듀오'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케이스티파이 홍콩 홈페이지에는 '아이폰 듀오'라는 이름의 제품이 잠시 공개됐다가 삭제됐다. 해당 페이지에는 맥세이프 등 애플의 기존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형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처럼 책처럼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이 유력하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약 7.8인치, 외부 화면은 약 5.5인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애플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제품의 완성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두께와 화면 주름을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핵심이다.

외신과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폴더블 아이폰의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 수준이 거론된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비슷한 수준이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구조가 복잡해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기술적 과제로 꼽힌다.

화면 주름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경쟁사 제품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던 접힘 자국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접히는 아이폰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을 보완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Z 폴드8 모습. 사진=강준혁 기자갤럭시 Z 폴드8 모습. 사진=강준혁 기자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첫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이 2000~25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70만~340만원이다. 실제 출시 가격이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아이폰 역사상 가장 비싼 제품이 된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부품 원가가 높은 데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애플이 3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책정할 경우 판매량보다는 고가 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애플이 높은 가격에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는 배경에는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교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출하량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아이폰 사용자에게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해 교체 수요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시장 자체도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수년간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키워왔지만 폴더블폰은 여전히 프리미엄 제품군에 머물러 있다. 애플로서는 이 틈새 시장에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결합해 폴더블폰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자체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UBS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 첫해 최소 100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의 연간 아이폰 출하량이 약 2억5000만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고가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경우 아이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시장 확대 효과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2027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4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애플이 맞닥뜨릴 경쟁 환경은 7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제품 두께와 무게, 힌지,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중국 업체들도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을 중심으로 초박형 폴더블폰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이들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도 판매에 성공할 경우 폴더블폰의 가격 상한선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300만원 안팎의 가격을 감수할 만큼 폴더블 아이폰만의 차별점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7년이라는 후발주자 프리미엄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건은 애플이 비싸지만 살 만한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지난 7년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후발주자인 애플이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이들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기존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를 잠재적인 폴더블폰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조사들과 출발점이 다르다"며 "다만 3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소비자가 받아들이려면 단순히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넘어 접었을 때의 두께나 주름, 내구성 등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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