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다 위 LNG 생산공장’ 굳히는 삼성重···설계역량 선제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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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LNG 생산공장’ 굳히는 삼성重···설계역량 선제 확충

등록 2026.09.07 16:58

이건우

  기자

상선 목표 이미 초과···거제서 FLNG 3기 동시 건조FLNG 수주 늘자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확대

‘바다 위 LNG 생산공장’ 굳히는 삼성重···설계역량 선제 확충 기사의 사진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 확대에 맞춰 설계·연구개발(R&D) 역량 확충에 나섰다. 올해 FLNG 2기의 본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후속 프로젝트도 추진하면서 복수의 FLNG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설계·엔지니어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5억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76%를 채웠다. 상선 부문은 36척·61억달러로 연간 목표 57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해양 부문에서는 FLNG 2기로 44억달러를 확보했다. 전체 수주액의 약 42%에 해당하며 올해 해양 부문 연간 목표(82억달러)의 약 54% 수준이다.

FLNG 수주는 지난 6월 잇따라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의 FLNG 1호기를 약 29억달러에 수주했고, 같은 달 앞서 예비작업계약을 맺고 공정을 진행해온 아프리카 지역 FLNG도 3조6536억원 규모의 본계약으로 전환했다.

특히 델핀 FLNG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진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델핀 2·3호기 계약도 협의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FLNG는 일반 선박보다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의 중요도가 높은 사업이다. 선체에 천연가스 처리·액화·저장·하역 설비를 결합한 대형 해양플랜트로 선체 건조뿐 아니라 플랜트 설계와 장비 조달, 모듈 제작·통합 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수주가 늘어날수록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이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거제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ZLNG,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캐나다 시더 등 대형 FLNG 3기를 동시에 건조하고 있다. 회사는 단일 조선소에서 FLNG 3기를 동시에 건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복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설계·생산 정보도 통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엔지니어링 데이터 허브(S-EDH)를 구축해 설계·조달·생산 정보를 연결하고 공정 자동화 등을 적용하고 있다. 프로젝트별로 분산된 정보를 통합해 설계 변경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설계 거점도 확대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부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86억원을 투자해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센터를 연면적 약 5600㎡ 규모로 확장하기로 했다.

부산센터의 기능도 기존 상세설계 지원 중심에서 영업과 연구개발, 정보기술(IT) 등으로 확대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해양 설계·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해 FLNG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설계 효율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병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본계약으로 전환한 아프리카 FLNG에 앞선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설계와 공정을 최적화하는 ‘레슨런드(Lessons Learned)’ 체계를 적용했다. 과거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경험과 데이터를 다음 프로젝트에 활용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FLNG 선박 자체의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연안용 MLF-N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심해용 MLF-O를 확보하며 표준 FLNG 제품군을 구축했다. 선체와 LNG 화물창 등을 표준화한 뒤 프로젝트별 조건에 따라 용량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납기를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FLNG 수주가 반복될수록 앞선 프로젝트의 설계와 건조 경험을 다음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수주 규모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반복 수행할수록 설계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전략이다.

인력 확보 측면에서는 정부의 조선업 인력 육성 정책도 변수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5월 발표한 ‘K-조선 미래비전’을 통해 2030년까지 전문·숙련 인력 1만5000명을 양성하고 현장·전문 인력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판교·대전·거제·부산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해왔으며, 특히 이번 부산센터 확장은 각 거점별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기술 인력 확보 등 앞으로 부산과 경남을 잇는 조선업 벨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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