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9월만 되면 힘 못 쓴 코스피···'잔인한 계절'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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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만 되면 힘 못 쓴 코스피···'잔인한 계절' 또 올까

등록 2026.09.07 15:29

이자경

  기자

최근 10년 6차례 상승에도 평균 수익률 -0.84%2022년 -12.81% 급락···하락할 때 낙폭 더 커증권가 "계절성보다 시황 중요···올해 급락 제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매년 9월 계절적 요인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약세를 보여온 코스피의 올해 9월 흐름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10년 간 코스피 지수의 9월 평균 수익률은 12개월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단 상승 여부로만 보면 최근 10년 간 상승한 해가 6회로 하락 보다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9월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환경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2025년 코스피 9월 평균 수익률은 -0.68%로 12개월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최근 10년만 놓고 봐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2016~2025년 코스피는 9월에 6차례 상승하고 4차례 하락했다. 상승 확률은 60%였지만 평균 수익률은 -0.84%로 12개월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8월 평균 수익률은 -0.64%, 2월은 -0.22%였다.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은 일부 연도의 큰 폭 하락이었다. 코스피는 2021년 9월 4.08% 하락한 데 이어 2022년에는 12.81% 급락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57%, 3.03% 내리며 4년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7.49% 오르며 흐름을 끊었다.

6번 올랐는데 평균은 마이너스···하락 때 낙폭 컸다


증권가는 9월 약세를 매년 반복되는 하나의 공식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3분기 말과 주요 글로벌 이벤트가 맞물린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낙폭이 커지는 사례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월별로 보면 횟수상 9월이 압도적으로 하락이 많은 달은 아니다"라며 "평소 별일 없이 지나갈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매크로 이벤트나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때 급락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여름에는 휴가 등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잘 하지 않다가 9월이 분기 말이다 보니 리밸런싱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잭슨홀 이후 기준금리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회계연도가 9월 말 종료되기 때문에 기관 자금 클로징과 10월 셧다운 우려 등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상반기 양호한 실적으로 높아진 눈높이를 3분기 실적이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9월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급과 환율, 금리가 9월마다 반복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변 연구위원은 "수급과 매크로 영향은 9월 계절성과 크게 상관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9월에 유독 수급이나 환율, 금리가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기보다 당시 시황 국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중간선거·금리 부담 있지만···선조정에 급락 가능성 낮아


올해는 미국 중간선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9월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외국인 수급을 통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영향력이 크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이머징 마켓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강세가 계절적 약세를 압도했다. 당시 메모리 반도체 병목 현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9월 한 달간 7.49% 상승했다.

올해는 코스피가 이미 선제적인 조정을 거쳤다는 점이 과거 급락 국면과 다른 부분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6820.02에서 지난 4일 종가기준 6687.21까지 하락해 이달 들어 1.95% 약세를 보였다. .

변 연구위원은 "올해 9월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며 "미국 중간선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과거 9월 약세 현상을 야기할 만한 요인들이 다수 있지만 코스피가 7월 선제적으로 급락한 측면이 있고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 전망도 지수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89조원까지 상향됐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도 완화됐다.

최 연구원은 "8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완화되고 20일 누적 순매수 기준 V자 반등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수급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방 경직성을 바탕으로 추가 회복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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