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협상 결렬 뒤 공개매각 준비···주요 금융지주 후보 거론손보 강화 유인 있지만 추가 출자·자본 관리가 변수로 꼽혀
롯데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이 추진되면서 손해보험 부문이 약한 금융지주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앞서 인수 협상에 나섰던 신한금융지주와 보험 경쟁력 보강이 필요한 하나금융지주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비용에 자본확충 부담까지 더해져 사업 확장의 필요성이 실제 입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이달 말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일정을 준비 중이다.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앞서 신한금융과 수의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공개매각 전환을 추진하는 단계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를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182억원 순손실을 냈다. 롯데손보 인수는 기존 손보사를 자체 육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선택지다. 다만 신한금융의 재참여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유지하면서 주당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어야 거래에 나선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보험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하나금융이 공개한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의 순손실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94억원보다 확대됐다. 하나손보는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반영에 따른 손실 효과가 50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손보 경쟁력을 키울 유인은 있지만 하나금융의 이번 매각 참여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손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도 보험 포트폴리오를 넓힐 여지는 있다. 다만 지난달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을 공식화하고 2027년 하반기 통합 보험사 출범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인수사 통합이 먼저 놓인 과제다.
롯데손보의 장기보험 계약 기반은 잠재 인수자가 살펴볼 자산이다. 회사가 지난달 발표한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2431억원이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향후 서비스 제공에 따라 이익으로 인식할 금액으로, 인수 즉시 쓸 수 있는 현금이나 자본과는 다르다.
걸림돌은 인수 이후의 부담이다. 롯데손보는 상반기 185억원 순손실을 냈고 6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잠정 기본자본은 마이너스 910억원이었다. 같은 기준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도 -5.4%로, 구주 매입대금 외에 자본을 보강할 재원과 계획을 함께 따져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발표한 시행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본자본 K-ICS 비율 50% 기준이 도입되지만 적기시정조치 부과에는 9년의 경과조치가 적용된다. 2027년 3월 말 비율을 출발점으로 2036년 3월 말까지 목표에 도달하는 구조여서, 50%를 즉시 맞추는 계산액을 인수 직후 증자액으로 볼 수는 없다.
결국 공개매각의 관건은 후보의 숫자보다 거래 조건이다. 매도자와 원매자가 구주 가격의 간극을 좁히고 초기 출자액과 장기 자본확충 계획을 조율해야 손보 강화 수요가 실제 입찰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 부문은 체급을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운 분야라 M&A가 가장 확실한 카드인 것은 맞다"면서도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외형 확장을 위해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고 사기보다는, 인수 후 들어갈 기회비용과 자본효율성을 깐깐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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