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현송 한은 총재 "부동산·가계부채 급증···금융취약성 선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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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부동산·가계부채 급증···금융취약성 선제 대응해야"

등록 2026.08.30 10:10

수정 2026.08.30 10:34

문성주

  기자

FVI 지수 상승세, 장기평균 근접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상승이 요인금융안정 위해 선제적 대응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가계부채까지 빠르게 불어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아직 정책 대응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금융취약성이 높아지는 속도가 가파른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2026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현장에서 국내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은행의 금융취약성지수(FVI)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FVI는 신용과 가계·기업대출, 금융기관 레버리지, 유동성, 자산가격 등 60여개 금융 관련 변수를 종합해 금융시스템의 불안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1997년 2분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100으로 설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79.5까지 올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금리 인상기에는 65를 기록했다.

FVI는 2024년 1분기 37.6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 총재는 현재 FVI가 장기평균인 46.5 수준까지 올라온 데 이어 오는 9월 금융안정보고서가 발표될 때는 장기평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 자체 수준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취약성을 끌어올리는 배경으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지목됐다. 신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량(M2)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있지만 광의 유동성 지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이 사후 처방보다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가는 상황이 악화한 뒤에도 금리 인상을 통해 잡을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은 일단 충격이 발생하면 통화정책만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금융시스템이 당장 위험한 상황에 진입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취약성 지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과 정부가 금융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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