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중국업체 저가 공세에 판매량 급증원가 절감 효과에 모델 다변화 가속가격 경쟁력 앞세운 보급형 전기차 부상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3년 전체 전기 승용차의 15% 수준이던 LFP 탑재 차량 비중은 지난해 35%까지 높아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LFP 모델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3년 1만7577대에서 2024년 3만5349대, 2025년 6만9124대로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5.2%, 28.8%, 35.0%로 상승했다.
LFP 차량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난 것은 최근 3년이다. 2023년 이후 등록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LFP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2년 신규 등록 전기 승용차 515대 가운데 LFP 차량은 57대였다. 비중은 11.1%였지만 2013년 6대로 줄었고 2014년부터 2022년까지는 신규 등록 데이터에서 LFP 차량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가 주요 경쟁 요소로 꼽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 등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EV6, 테슬라 모델 3·Y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이 전기차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LFP 채택이 늘고 있다. LFP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용량을 구현할 경우 무게나 부피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니켈·코발트 등 일부 원재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LFP의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보급형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의 판매 증가가 LFP 차량 등록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Y로 3만8379대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레이 6941대, BYD 돌핀 5775대, BYD 씨라이언7 5537대, KGM 무쏘 EV 4424대 순이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와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 확대는 국내 LFP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다만 개별 차량의 배터리 사양과 판매 트림에 따라 배터리 종류가 다를 수 있어 전체 판매량을 LFP 수요와 일대일로 연결해서 해석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배터리 선택도 세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거리 주행과 고성능을 중시하는 차량에는 높은 에너지 밀도가 중요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보급형 전기차에는 LFP의 원가 경쟁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특정 배터리가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기보다 차량 가격과 주행거리, 성능에 따라 배터리 종류가 나뉘는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LFP의 비중 확대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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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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