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AI 열풍 속 최대 실적 냈는데...시장은 왜 불안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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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열풍 속 최대 실적 냈는데...시장은 왜 불안해할까

등록 2026.08.27 08:37

수정 2026.08.27 09:57

이윤구

  기자

분기 매출 962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13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다시 한 번 AI 열풍의 중심에 섰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직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2%를 견인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올해 AI 인프라 관련 지출은 7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현재의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매료시켰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8 회계연도 순이익이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였던 45%를 크게 웃돈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 이상 반등했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대형 파트너십도 공개됐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자사 데이터 센터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 200만개를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된 100만개 규모의 계약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모두가 AI 혁명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모두가 이러한 컴퓨팅 변화에 참여해야 하고, 모두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불안한 시선도 공존한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데이터 센터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러한 천문학적 투자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근 월가 금융사들과 제휴해 고객들의 자사 제품 구매 대출을 지원하기로 한 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인프라 구축 자금을 지원하는 순환식 자금 조달이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으며, 향후 고객사들이 의미있는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 본사에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간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온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2% 상승에 그치며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곧바로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AI 거품론과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진정한 인공지능(AI)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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