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TV ASP 9.9%↑···2021년 이후 최고 기록2분기 MS 사업본부 매출 호조···전년 比 16.5% ↑'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가···제품 다변화 효과 '톡톡'
LG전자의 TV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온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어온 고급화 전략이 실적과 시장 지배력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TV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LG전자 TV ASP가 상승한 것은 2024년 상반기 1.3% 상승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2021년 26.4%의 유의미한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올해 상승 전환은 의미가 크다.
ASP는 일정 기간 판매된 제품의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TV ASP가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판매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를 넘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ASP 상승을 LG전자가 수년간 추진해 온 프리미엄 전략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OLED와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며 제품 고급화를 추진해 왔다.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브랜드 프리미엄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전략이 순탄하게 이어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형 가전 시장 전반이 부진에 빠졌다.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가성비 제품 역시 판매가 둔화하면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옛 HE사업본부)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OLED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TV 시장에서는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제품 간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우위를 유지하더라도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기존 OLED 제품군에 에보(evo)와 마이크로 RGB 에보(evo) 등 신제품을 추가하며 프리미엄 TV 선택지를 확대했다. 단순히 OLED라는 단일 프리미엄 제품군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기술과 가격대의 고부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사업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2분기 MS사업본부 매출은 5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TV를 비롯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사업본부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전체 실적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23조8300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했다. TV 사업을 포함한 주요 사업의 체질 개선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프리미엄 전략이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동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현재 나타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ASP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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