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국산화율 달성 향해 주요 구성품 개발 가속운용·정비 효율 개선, 국내 기술 경쟁력 부각방산업체 동반 수출 기회 확대 기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외산에 의존해온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보고-Ⅲ Batch-Ⅱ의 국산화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전자전 장비까지 국산화되면 운용·정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잠수함 수출 시 국내 장비업체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장보고-Ⅲ Batch-Ⅱ 3번함에 탑재할 전자전 체계의 구성품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화오션과 연구개발 계약을 맺은 뒤 시스템 요구사항 검토와 기본설계 등을 거쳐 지난 6월 상세설계검토(CDR)를 마쳤다.
그동안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는 외산 장비에 의존해왔다. 해당 기술은 잠수함 내부의 제한된 공간에 맞춰 장비를 소형·경량화하면서 다른 탑재 장비와 안정적으로 연동해야 해 기술 진입장벽도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LIG D&A는 남은 연구개발과 체계 적합성 시험을 거친 뒤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수출형 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전 체계 국산화는 장보고-Ⅲ Batch-Ⅱ의 국산화 확대와 맞물려 있다. Batch-Ⅱ는 3600t급 잠수함으로 Batch-Ⅰ보다 탐지·표적처리 능력을 높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리튬이온전지체계 등을 적용한다. 방위사업청은 국산화율 약 8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Batch-Ⅱ에는 70여종의 국산화 장비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산 장비 확대의 직접적인 효과는 운용과 정비에서 드러난다. 기존에 해외 업체에 의존하던 수리부속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고 기술지원도 빨라져 잠수함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방사청도 Batch-Ⅱ의 높은 국산화율을 통해 수리부속 확보와 정비 지원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에서는 국산 장비의 동반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잠수함에는 선체뿐 아니라 소나(음파탐지기), 전투체계, 전자전 장비, 어뢰 등 다양한 핵심 장비가 탑재된다. 이러한 장비들의 국산화가 확대되면 국내 조선사가 잠수함을 수출할 때 국내 방산업체의 장비와 후속 군수지원까지 함께 제안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완성 잠수함 수주가 국내 장비업체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LIG D&A 입장에서는 기존 해양·전자전 사업을 잠수함까지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회사는 장보고-Ⅲ 소나체계를 비롯해 중어뢰, 경어뢰, 대잠유도무기, 장보고급 잠수함 성능개량 통합전투체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전 분야에서도 KF-21 전자전 체계와 지상전술전자전장비, 함정용 전자전장비 등을 사업화하고 있다.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가 개발되면 지상·항공·수상함에 이어 수중까지 전자전 사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이번 개발은 LIG D&A가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흐름과도 연계된다.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 29.5% 증가했다. 수출 매출은 2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71%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4%까지 높아졌다. 현재 천궁Ⅱ 등 유도무기가 해외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전자전 분야에서도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가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구성품 제작 단계인 만큼 앞으로 체계적합성 시험 등 남은 개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전력화를 통해 성능과 운용 실적을 확보한 뒤 수출형 모델 개발까지 이어져야 해외 잠수함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가 개발되면 LIG D&A는 기존 소나와 수중무장에 전자전까지 더해 잠수함 핵심 장비 사업의 범위를 넓히게 된다.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도 잠수함과 국산 핵심 장비를 함께 제안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되는 셈이다. 향후 국내 전력화 실적을 수출형 모델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잠수함 전자전 국산화의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 D&A 관계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잠수함용 전자전 체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여 기존 장보고 Batch-I/II 장비 대비 성능은 향상되고 소형·경량화해 타 국산 장비와의 연동성은 물론 후속 군수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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