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美행···두 달 만에 전략적 사업협력 MOU2028년 천안에 '베라 루빈' 기반 80MW AI 팩토리자율주행 플랫폼 공동 개발···모빌리티 협력도 확대
LG와 엔비디아가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전략적 사업 협력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 6월 최고경영진 회동에서 오간 논의를 불과 두 달 만에 구체적인 사업화 단계로 끌어올리며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양사의 'AI 동맹은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를 시작으로 빠르게 현실화할 전망이다. 2028년에는 천안에 엔비디아 '베라 루빈' 기반의 80M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며 로봇·AI 인프라·모빌리티 전반으로 협력의 판을 키운다.
LG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측에서는 구광모 회장과 함께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번 MOU는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고경영진 회동 이후 양사 실무진이 속도감 있게 긴밀한 협의를 이어온 결과다. 양사는 기술 교류나 솔루션 공급 관계를 넘어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주요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 하고, 실체·성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협업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속도를 내는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다.
휴머노이드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로보틱스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와 통합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가 적용된다. 여기에 LG전자 엑추에이터, LG이노텍 센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계열사 핵심 기술을 결집한다.
올해 중 휠 베이스 형태의 LG 클로이드를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실증(PoC)을 진행한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을 고도화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시설을 비롯해 가정과 상업 공간 등 다양한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에 LG 계열사의 냉각·배터리·IT·운영 역량을 묶은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우선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LG의 냉각·전력·IT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어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버와 냉각·전력 설비 등을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방식을 적용해 건축 기간도 20%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LG는 이 과정에서 LG전자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등을 결집한다. 자체 AI 팩토리를 일종의 '쇼케이스'로 만든 뒤 검증된 통합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게 패키지로 제안해 AI 인프라 수주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에서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AIDV(AI Defined Vehicle)용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LG가 강점을 가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LG는 기존 IVI 중심이던 전장 사업의 영역을 자율주행까지 넓히고, 향후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사업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광모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도 "LG와 엔비디아는 수년간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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