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할인 넘어 경험으로···아울렛 '체류형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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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넘어 경험으로···아울렛 '체류형 경쟁' 본격화

등록 2026.07.24 16:58

조효정

  기자

신세계사이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상품 차별화체류시간 늘리는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 전략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앤더슨벨' 내부 사진=신세계사이먼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앤더슨벨' 내부 사진=신세계사이먼

국내 아울렛 업계가 할인 판매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K패션 브랜드와 식음료 매장을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각각 K패션과 관광 콘텐츠, 식음료를 앞세워 아울렛 집객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와 상품 구매가 쉬워지면서 할인율만으로는 고객을 오프라인 점포에 불러들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쇼핑 외에 식사와 휴식, 체험을 결합해 방문 횟수와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23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 '르셉템버'를 열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을 입점시켰다. 두 브랜드가 국내 아울렛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셉템버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섬세한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다. 앤더슨벨은 한국적 감성과 여러 문화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신세계사이먼은 우영미와 렉토, 잉크, 포터리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패션 수요가 커진 점을 겨냥했다. 명품과 해외 패션 브랜드 중심이던 프리미엄 아울렛에 국내 브랜드를 늘려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외국인 관광객 특화 점포로 재단장하고 있다. 2016년 개점 이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리뉴얼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약 1만4800㎡ 규모 공간에 국내외 패션과 뷰티, 식품 브랜드 60여개를 새로 들인다. 공사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지하 2층 식품관은 한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모티브로 꾸민다. K패션 전문 공간도 조성한다. 세금 환급과 환전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재단장하고 외국인 전용 키오스크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1~5월 동대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도 23.7%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가족 고객을 겨냥한 식음료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은 지난 6월 쉐이크쉑을 연 데 이어 이달 9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정지영커피로스터즈를 선보였다. 의왕점은 약 6600㎡ 규모 잔디광장과 어린이 놀이터, 바닥분수 등을 갖춘 가족 나들이형 점포다. 지난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점포 가운데 식음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는 의왕점뿐 아니라 파주점에 장인의집, 김해점에 제주삼대국수, 기흥점에 소이연남을 입점시키며 식음료 구성을 확대했다. 한 점포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까지 해결하려는 가족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아울렛의 경쟁 기준도 할인율과 입점 브랜드 수에서 경험의 질로 옮겨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단순 구매 목적의 방문은 줄어든 반면 쇼핑과 식사, 휴식,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K패션과 F&B, 외국인 맞춤 서비스 등을 앞세워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떤 브랜드를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울렛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얼마나 오래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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