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 3.8%보다 낮게 발표에너지·식품 제외 근원 CPI 보합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안정화가 물가를 끌어내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4일(현지시간) 6월 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2%)를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5%로 전달(4.2%)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시장 전망치(3.8%)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을 예상했지만 이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6%로 전달(2.9%)과 시장 전망치(2.9%)보다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둔화에 대해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7% 떨어졌고,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은 모두 9% 이상 내렸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완화된 모양새다.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서비스 물가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주거비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운송서비스 가격은 0.3% 내렸다. 최근 물가를 끌어올렸던 호텔 숙박료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CPI 결과에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종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3.75%로 유지된 뒤,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앞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앞으로도 수 개월 간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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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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