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목표치 150명, 신청자 수는 크게 못미쳐남은 인원은 강제 정리···"다양한 방안 검토중"
페퍼저축은행이 임직원 1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에 돌입한다. 최근 단행한 희망퇴직에서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자 남은 인원에 대한 강제 감축 절차에 돌입하려는 것이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임직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41명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작게 책정된 여파로 해석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연봉 1년치 기본급 지급'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6개월치 연봉' 수준의 퇴직 위로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남은 감축 목표치를 강제 집행하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사는 150명 감축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인력 감축 이후 어떤 부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사실상 해고만 예고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조직 운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 실행 계획과 절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강제 감축 대상으로 거론되는 100여명은 전체 임직원 수의 3분의 1 정도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143명 정도를 감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44명만 남게 됐다. 올해 계획대로 감축 절차가 진행될 경우 회사에는 190여명만 남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의 연이은 구조조정과 추가 감축 움직임의 배경에는 장기 경영난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10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2024년 961억원 ▲2025년 555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덩치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자산 순위 역시 매년 미끄러지며 지난해에는 '10대 저축은행' 타이틀마저 반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업계 자산 5위에서 2023년 6위, 2024년 7위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12위로 밀려났으며, 올 1분기에는 13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경영난 해소의 일환으로 페퍼저축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마케팅 지출 축소에도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연간 수십억 원이 투입되던 프로배구단 'AI페퍼스' 운영을 중단하고, 해당 구단을 아프리카TV(SOOP) 측에 매각하기도 했다.
약 13년 만에 수장 교체도 단행했다. 지난 4월 장기간 회사를 이끌던 매튜 장 하돈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고, 데이비드 유 드레이크 대표가 새 지휘봉을 잡았다. 드레이크 대표는 사모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권에서 4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자산 감소와 적자 누적, 내부통제 부실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평가 된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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