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재기 대기 중 면담 무산노조 '책임 회피' 비판 목소리 확산본사 출입구에 직접 쓴 대자보 부착

당초 면담이 예정됐던 시간, 홈플러스 본사 앞은 규탄 기자회견장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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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마트노조가 MBK파트너스의 면담 취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14일 오후 3시 MBK 김광일 부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당일 오전 회사 측이 연기를 통보했다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즉시항고 기한이 6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
노조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 방안, 즉시항고 계획, 정상화 방안 등을 확인하려 했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20일까지 즉시항고와 최소 2000억원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지원 및 보증 조건에 입장 차가 있다
면담 취소 통보가 명확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비판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
정부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MBK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
조합원들은 본사 출입구에 규탄 대자보를 붙이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자보에는 MBK와 김병주 회장에 대한 비판, 홈플러스 정상영업, 정부의 대책 마련 요구 등이 담겼다
노조는 범정부 비상대책기구 구성, MBK 경영진 수사 및 책임 규명, 연기금 투자금 회수 등을 요구
16일부터 20일까지 매일 MBK 본사 앞 규탄 집회, 청운동주민센터 앞 투쟁문화제 예정
14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MBK의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라고 적힌 붉은 현수막 앞에 모였다. 당초 이 시각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회사 측이 당일 오전 일정을 연기하면서 현장은 면담장이 아닌 규탄 기자회견장으로 바뀌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과 장경란 마트노조 경기본부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조합원들은 주먹을 들어 올린 채 면담 취소를 규탄했다.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즉시항고 기한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간 공식 면담이 당일 취소됐다. 노조는 "오늘 오후 3시 김광일 MBK 부회장과 마트노조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오전 10시께 유선으로 면담 연기를 통보받았다"며 "명확한 이유 없는 일방적인 통보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노조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를 찾아 김병주 MBK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끝에 마련됐다. 노조는 이날 면담에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마련 방안과 즉시항고 계획, 향후 정상화 방안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이날 오전 회생절차 관련 일정 등을 이유로 면담 연기를 통보했다. MBK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의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일정 조율이 필요하게 된 점 유감을 표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일정을 재조율해 면담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납득할 수 없는 핑계를 대며 약속된 면담을 취소했다"며 "노동조합은 면담 이후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을 뿐인데, 회사는 마치 기자들을 대동해 면담을 공개하려 했다는 허위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에도 기자회견 등 대외 공표를 하면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무엇이 두렵기에 면담 결과조차 비공개를 요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지부장은 또 "홈플러스 회생 자금 싸움의 실체는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책임 회피극"이라며 "회생에는 관심이 없고 청산 책임만 상대에게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MBK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한 만큼 20일까지 자금 마련 계획을 제출하고 즉시항고해야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며 "MBK에 자금 마련 계획을 확인하고 반드시 항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생존을 좌우할 기로에 서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폐지했지만,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와 함께 최소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회생절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긴급 자금 조달을 둘러싼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MBK는 2000억원 전액에 대한 지원 약정이 선행돼야 보증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합원들은 곧바로 본사 출입구 앞으로 이동했다. 준비해온 대자보와 풀을 꺼낸 조합원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과 파란색 매직으로 직접 작성한 규탄문을 출입문과 유리벽 곳곳에 붙였다. 한 조합원이 종이를 붙이면 다른 조합원이 손바닥으로 가장자리를 여러 차례 눌러 유리에 밀착시켰고, 같은 작업이 이어지면서 본사 출입구는 순식간에 규탄 대자보로 채워졌다.
대자보에는 '매일 거짓말만 하는 MBK 김병주 규탄', '홈플러스를 한순간에 버리고 내버린 MBK', '홈플러스 정상영업', '정부는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손글씨로 적혔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사진기자들도 출입구 앞으로 몰려 조합원들이 대자보를 붙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조는 정부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범정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사법당국에는 MBK 경영진에 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는 MBK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또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 MBK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투쟁문화제를 열며 즉시항고와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촉구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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