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기획처 장관, 국가재정전략회의서 발표"내년 세입, 당초 전망 412조 넘어 사상 최대""지출구조조정 규모, 전년의 두배인 50조 원"
정부가 내년도 나라살림을 올해 본예산보다 10% 이상 확대한 800조 원 플러스 알파 수준으로 편성한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 국세수입이 당초 전망 412조 원을 넘어 500조 원 이상"이라며 "2027년도 총지출은 2026년도 본 예산 대비 10% 이상 늘어난 800조 플러스 알파,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부 재정지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본예산 기준 총지출 800조 원 돌파 역시 사상 처음이다.
이같은 예산 편성의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역대급 법인세 호황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내년 국세 수입이 기존 전망치(412조 원)를 크게 웃돌아 사상 최초로 500조 원의 문턱을 넘는 '500조 원+α'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 장기 추세를 초과하는 추가 세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재정 플랫폼인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미래대응기금은 평상시에는 ▲AI·반도체 등 산업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 4대 미래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재원으로 쓰이며, 향후 경기 둔화 등으로 세수 결손이 발생할 때는 재정 안정화를 위한 '안전판'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정부는 확보된 재원을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에 최우선 투입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교통·물류 인프라와 주거·교육·의료를 아우르는 정주 여건까지 갖춰 기업의 투자 시간표에 맞춘 성장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박 장관은 "뼈를 깎는 지출 구조 혁신을 통해 최대의 투자 여력을 만들겠다"며 "재량 지출 15%, 의무지출 10% 등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로 보고 역대 최대로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전년의 2배 수준인 50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지출 구조조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 장관은 향후 5년 국가재정과 관련해선 "2026년과 2027년은 늘어난 국가 세입을 바탕으로 선제적이고 확장적으로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8년부터는 그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지출 증가율을 단계적으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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