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젊은 감각 등 정체성 차별화기술력 평준화 이후 새로운 가치 경쟁스타 마케팅으로 해외 시장 공략 강화
애슬레저 시장에 '브랜드 전쟁'이 시작됐다. 한때는 원단과 착용감, 가격이 승부를 갈랐지만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에게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느냐가 새 경쟁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애슬레저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정상급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제품을 알리는 광고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젝시믹스는 최근 배우 고윤정을 새 얼굴로 내세웠다. 레깅스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종합 애슬레저 브랜드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다. 러닝과 골프, 맨즈웨어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대만은 18% 늘었다. 인도네시아 매출은 126% 증가했다. 회사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고윤정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고윤정 배우의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다르는 다른 길을 택했다.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러닝과 골프, 비즈니스 애슬레저로 제품군은 넓히되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전지현 배우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철학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판단했다"며 "제품 경쟁력과 함께 브랜드가 전달하는 가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전략은 달라도 배경은 같다. 기능성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일정 수준에 올라섰다. 러닝과 골프, 맨즈웨어 등으로 제품군도 비슷해졌다. 이제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구매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 시장 공략과도 맞물린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배우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품을 팔기 위한 광고 모델이었다면 지금은 브랜드 자체를 만들기 위한 모델"이라며 "애슬레저 시장은 기능 경쟁에서 브랜드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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