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강도 '빚투' 차단 나선 당국···인뱅, '신용대출 중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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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빚투' 차단 나선 당국···인뱅, '신용대출 중단' 고심

등록 2026.06.15 15:12

김다정

  기자

영업점 없는 인뱅, 일일 물량 통제에 체감 '셧다운' 우려"포용금융 강화"···당국 압박에 건전성 악화 부메랑 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빚투'를 잡겠다는 금융당국의 칼날이 은행권을 정조준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한 가운데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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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에 나서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대출 영업 전면 마비 우려

실수요자 접근성 저하 및 소비자 충격 예상

현재 상황은

금융당국, 목표치 초과 가계대출 은행 소집해 관리 방안 요구 예정

시중은행은 대면 영업 가능하지만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중단 시 대출 영업 불가

인터넷은행, 일일 신용대출 접수 물량 조절하며 대출 셧다운 현상 발생

숫자 읽기

카카오뱅크 1분기 가계대출 44조3000억원, 전체 여신의 93%

토스뱅크 14조1311억원(91%), 케이뱅크 16조677억원(85%)

케이뱅크 1분기 신용대출 잔액 7조1450억원, 전년 대비 1350억원 증가

케이뱅크 주담대 3010억원 감소, 8조2410억원 기록

어떤 의미

인터넷은행 수익성의 핵심인 신용대출까지 총량 규제에 막히며 실적 악화 불가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구와 총량 규제가 충돌, 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

전체 대출 축소로 심사 기준 강화, 실수요자 대출 한층 어려워질 전망

핵심 코멘트

인터넷은행 관계자 "비대면 대출 신청 막으면 대출 영업 아예 불가

선제적으로 신용한도 축소, 추가 조치 고민 중"

금융권 관계자 "가계대출 줄이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라는 당국 요구 현실적으로 어려워"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에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을 별도로 소집해 관리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가계대출을 대거 취급한 일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 인터넷은행들이 마주한 타격은 시중은행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하루 만에 앞다퉈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면서 은행권은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접수를 사실상 전면 중단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경우 모바일 비대면 신청을 중단하더라도 영업점 창구를 통해 대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우회로가 존재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대출 영업이 전면 마비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일일 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관리하며 신용대출 증가 추이에 따라 접수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일 물량 조절 조치가 실수요자들에게는 시중은행보다 훨씬 엄격한 '대출 셧다운'으로 체감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이기 시작한 지난 15일, 모바일 앱을 통한 일일 신용대출 신청 물량이 폭주하면서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당일 신청 접수가 전면 마감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단위로 대출 신청량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가계대출 관리 대응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은행에 찾아가지 않고는 대출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접근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청 비중이 80%에 달해,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비대면 대출 절벽에 따른 소비자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비대면 대출 신청을 막으면 대출 영업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신용한도를 축소해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조치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기조 속에서 고수익원인 신용대출마저 총량 규제 압박에 가로막히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올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여신 구조는 여전히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가계대출은 44조3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약 93%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약 14조1311억원으로 91%, 케이뱅크는 16조677억원으로 85% 수준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다른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가 정해진 만큼, 수익성이 높은 신용대출을 확대해 그만큼 규제 안에서 이익 규모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7조145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5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3010억원 줄어든 8조24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 수입원인 신용대출마저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 압박에 막혀 고무줄식 공급에 나서면서, 인터넷은행들의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총량 규제 기조가 인터넷은행의 근간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심각한 딜레마를 낳고 있다.

당장 일일 신용대출 총량을 강제로 줄이거나 묶어두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만 무작정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우량 고객 대출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만 열어둘 경우 은행의 건전성이 순식간에 악화되는 부메랑을 맞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은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라고 압박하면서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하는데, 현실적으로 전체 대출이 줄어들면 심사 기준도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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