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도입 재확인, 사업 축소 우려 해소2차 계약부터 현지 생산 체계 본격 구축유럽 내 후속 사업 및 수주 경쟁력 강화
현대로템의 K2 전차 사업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기존 1000대 도입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사업 규모 축소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2차 계약 물량부터는 현지 생산 체계 구축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생산과 유지·보수(MRO), 성능개량까지 아우르는 현지화 기반이 마련되면서 K2 전차가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최근 의회 서면 답변을 통해 현대로템과 체결한 K2 전차 도입 계획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현대로템과 맺은 기본계약상 K2 전차 1000대 도입 계획을 변경하거나 축소하기 위한 조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도날트 투스크 정부 출범 이후 전임 정부가 추진한 대형 방산 계약의 지속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불확실성에 선을 그은 셈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2차 물량 180대 가운데 116대는 K2GF 모델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공급된다. 폴란드형 개량 모델인 K2PL 64대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2차 계약의 무게중심은 단순 납품보다 폴란드 현지 생산에 맞춰져 있다. K2PL 64대 중 3대는 한국 현대로템 공장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조립·생산된다. 완제품을 수출하는 1차 계약과 달리 2차 계약은 현지 조립, 기술 협력, 정비·수리 체계 구축을 포함한 장기 파트너십 성격이 강하다.
이번 재확인은 단순한 정치적 해명이 아닌, 폴란드 내부에서 제기된 도입 물량·납기·현지 생산 계획에 대한 의구심을 공식적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본계약상 1000대 도입 계획과 단계별 실행계약 물량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혼선을 해소하고, 현대로템의 K2 사업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2차 실행계약이 본격 이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현대로템의 유럽 사업 기반도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현대로템과 K2 전차 180대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전차뿐 아니라 지원차량, 교육·훈련, 정비·수리 패키지도 포함돼 장기 운용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현대로템으로서는 폴란드 사업을 통해 유럽 지상무기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전차 사업은 납품 이후에도 부품 공급, 교육·훈련, 유지보수, 성능개량 등 후속 사업이 장기간 이어진다. 현지 생산 기반이 구축되면 K2PL 추가 물량은 물론 향후 유럽 내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에서도 레퍼런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폴란드 입장에서는 자국 방산기업을 생산 과정에 참여시켜 산업 기반을 키우고, 현대로템은 유럽 안에서 생산·정비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측 모두에 실익이 있는 구조인 만큼 사업 지속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2 1000대 도입 기조가 유지된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현대로템의 폴란드 사업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걷힌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K2PL 현지생산은 향후 추가 물량과 유지보수, 성능개량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럽 시장 확대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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