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목표 수주액 67% 달성GTX삼성역 시공 오류, 철근 2570개 누락 5년간 16명 사망···사고 재해 1883건
현대건설이 서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올해 들어서만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정비사업 10조 클럽'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잇단 수주 낭보와 별개로 현장 안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공사비 1조496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절반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공사비 2조7489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압구정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의 시공권까지 거머쥐었다. 압구정 핵심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사실상 시장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실적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정비사업 수주액 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록한 10조원을 넘어 올해는 12조원 수주를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남은 대형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안전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조사 결과 전체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주철근 2570개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도면 해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일부 철근이 시공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회사는 기둥 외부를 두께 22㎜ 철판으로 감싸는 강판 보강 공법을 적용하고 약 30억원 규모의 보강 비용도 전액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안이 단순 시공 오류를 넘어 현대건설의 안전경영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을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안전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내세웠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대형 시공 오류가 드러나면서 안전경영 강화 의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일회성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년간 안전경영 강화를 강조해 왔지만 현장 사망사고와 산업재해는 반복되고 있다"며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에서는 최근 5년간 총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5명, 2022년 3명, 2023년 3명, 2024년 2명, 2025년 3명이다.
산업재해 건수도 증가 추세다.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사고재해자는 2020년 163건에서 2021년 286건, 2022년 344건, 2023년 462건, 2024년 628건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누적 사고재해 건수는 1883건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을 지속가능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과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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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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