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상자산 거래대금 격차 축소국내 거래소 유동성 감소에 글로벌 경쟁력↓금융사 거래소 지분 확보는 추후 기대 요인

국내 증시가 거래 활황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전망 상향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거래대금과 지수 모두에서 폭발적 흐름을 보였으나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총 1184조원7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영업일의 공휴일이 포함된 짧은 거래일수에도 4월 대비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4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959조8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약 28% 상승하며 8476.15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말 2698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약 200%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은 지난 1년 사이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이 95조원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6월 기준 2026년 연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78조원)를 뛰어 넘었다.
현재 시장에서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607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8배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 795조원, 2028년 782조원으로 당분간 '고원형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액은 약 1240조9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과 다르게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가격 흐름도 대조된다.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코인게코 기준 7만3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낙관론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5월간 국내 5대 거래소의 거래량은 총 480억 달러(약 68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300억 달러, 빗썸이 150억 달러를 터치했다. 지난달 국내 거래소 거래량은 코인베이스(420억 달러)를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낸스가 2450억 달러(약 371조원)로 월간 거래량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델타거래소(640억 달러) ▲바이비트(560억 달러) ▲OKX(470억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 중위권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458억 달러)에도 추월 위기에 놓인 국내 시장은 유동성과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증시 강세-코인 약세'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이어지는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는 우호적인 재료로 꼽힌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했고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3.9%를 추가로 확보했다. 하나금융지주도 1조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 약 6%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코인거래와 주식거래가 통합될 경우 거래량이 증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8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비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이슈로는 ▲클래리티법안 진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토큰화 규제 샌드박스의 영향력 증가 ▲이더리움 확장성 업그레이드 ▲AI 에이전트 실사용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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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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