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배민·카카오모빌리티' 탐내는 우버의 진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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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카카오모빌리티' 탐내는 우버의 진짜 속내

등록 2026.05.15 16:12

유선희

  기자

독일 DH 배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설 중심한국 '1위 플랫폼' 흡수해 시장 조기 안착 전략 가능성업계선 "실현 어려워"···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가 배달의민족(배민)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 중심에 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도 직접 경쟁보다 현지 플랫폼 인수를 통한 영향력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1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대기업·사모펀드에 배민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특히 우버가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추진설의 주체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배민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이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우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 지분 투자보다 현지 사업자를 직접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덴마크 1위 택시 업체 단택시(Dantaxi)를 인수했고, 지난 4월에는 독일 고급 차량 호출 플랫폼 블랙레인(Blacklane)을 품었다.

각 국가에서 이미 시장 지위를 확보한 사업자를 흡수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우버가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이라도 인수할 경우 한국 플랫폼 시장에서 단숨에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민은 국내 음식 배달 플랫폼 시장 1위 사업자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한국 시장 공략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지만 카카오T 중심으로 굳어진 시장 구도를 흔들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버는 해외에서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엑스(UberX)'로 자리를 굳혔지만 한국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가로막혀 해당 모델을 도입할 수 없다.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하면서도 우버엑스를 선보였지만, 불법 콜택시 논란으로 2015년 철수한 바 있다. 우버이츠도 2019년 한국에서 철수했다. 2021년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우티(UT)'를 설립하며 국내 택시 호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적자와 경쟁 심화로 티맵이 지분을 정리하고 빠지면서, 현재는 '우티 택시'로 사명을 바꾸고 우버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우버가 직접 경쟁보다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진입 전략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우버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1위 기업인 만큼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버가 이미 해외 시장에서 대형 M&A 경험을 축적한 만큼, 실제 거래 추진에 나설 경우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버 측은 배민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현실화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민과 카카오모빌리티 모두 각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독과점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1위 사업자를 인수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플랫폼 기업 인수설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국내 플랫폼 시장 특성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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