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7조 KDDX 입찰 유찰···HD현대重 재불참 땐 한화오션 단독 입찰 가능

산업 중공업·방산

7조 KDDX 입찰 유찰···HD현대重 재불참 땐 한화오션 단독 입찰 가능

등록 2026.05.15 17:49

이승용

  기자

HD현대重, 기본설계 자료 공유 갈등 속 1차 입찰 불참방사청, 이달 중 2차 입찰 공고···"신속하게 처리할 것"

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화오션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중 재입찰 절차에 나설 예정으로, HD현대중공업이 두 번째 입찰에도 불참할 경우 한화오션 단독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지명경쟁입찰 제안서 접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HD현대중공업이 불참하면서 한화오션만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경쟁입찰은 2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야 성립되는 만큼 1차 입찰은 유찰됐다.

방사청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중 2차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관련 절차상 재입찰에서도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단독 응찰 업체와의 계약 추진이 가능해 HD현대중공업의 재입찰 참여 여부가 향후 사업자 선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관계자는 "신속하게 재입찰 절차를 진행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불참은 최근 법원이 KDDX 기본설계 자료 공유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관련 자료를 경쟁사인 한화오션에 제공하는 것을 막아 달라며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 자료와 영업비밀이 경쟁사에 공유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왔다. 회사 측은 입찰 참여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법원 결정 이후 사업 참여 전략과 제반 여건을 다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관련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DDX 사업은 노후 구축함을 대체하기 위해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방산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7조원 규모로,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다.

그동안 함정 사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방사청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지명경쟁입찰로 정하면서 양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기본설계를 수행하지 않은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방사청은 당초 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2032년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번 1차 입찰 유찰로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다만 방사청은 재입찰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사업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2차 입찰에 참여하면 기존의 양사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되지만, 재차 불참할 경우 한화오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열리는 만큼 KDDX 사업의 향방은 재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1차 입찰 불참은 방사청과 한화오션을 향한 압박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HD현대중공업이 재입찰에 나서지 않으면 한화오션 쪽으로 무게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