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정·통화 수장 한자리에···박홍근·신현송 첫 회동 "새로운 협력의 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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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통화 수장 한자리에···박홍근·신현송 첫 회동 "새로운 협력의 길 열자"

등록 2026.05.14 13:00

김다정

  기자

(왼쪽)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을 갖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왼쪽)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을 갖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4일 오전 신현송 한은 총재와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뒤 첫 한은 방문으로, 정부 재정 컨트롤타워와 통화정책 수장 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만남은 구(舊) 기획예산처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초로 장관과 한은 총재가 회동한 사례로, 총재 취임을 축하하고 향후 양 기관 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본격적인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찾아뵙고 향후 기관 간에 유기적인 협조나 소통을 하자는 취지로 왔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신 총재와 비공개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고자 한은에 방문했다"며 "상호독립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해서 정부의 중요한 정책 과제에 대해 긴밀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사태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과 통화 정책 공조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취임하고 나서 중동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 대응에 맞서 저희가 방파제로서 26조원 규모의 추경을 역대 최단기간 안에 편성했다"며 "이제 국민이 보다 빠르게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집행도 서둘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여건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 재정과 연계한 국가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설계하는 기획처와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꾀하는 한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5대 구조적 과제 극복(AI 대전환, 인구 변화, 기후위기, 양극화, 지방소멸)을 위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계획을 소개하며, 한은과 유기적 정책 공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장관은 "양 기관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잠재력의 확충, 구조적 복합위기의 극복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양기관의 소통이 더 활성화돼서 난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나가는 상호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며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다.

박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적 명성과 실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가 총재로 오셔서 저희도 매우 기대가 크다"며 "소나무가 변치않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기관 수장 이름에 포함된(소나무 松, 뿌리 根) 소나무의 뿌리와 나무줄기가 닿을 수 없지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양 기관도 변치 않는 협력관계를 이어나가자"며 "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어진 소임을 다하면서 오랫동안 지속적 협력을 견실하게 해나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신현송 한은 총재도 "오늘 장관께서 선물한 소나무 분재는 양기관이 지향해야 할 그런 가치가 잘 담겨있다"며 "뿌리와 나무줄기가 서로 지탱하면서 추위와 비바람에도 긴 세월 동안 푸르름을 유지하듯이 양기관이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신 총재는 "앞으로 한은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해 정책을 운영하는 가운데 성장잠재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정책 제언도 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와 구조적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정부와도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회동에서 박 장관과 신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책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구조적 과제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도 수출 호조로 성장세가 크게 반등했지만 고유가 지속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취약부문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과 취약부문 지원 등 민생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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