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등 첨단 기술 협상 관전 포인트중국 경제·미국 관세 부담 속 접점 모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9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주요 협상을 성사시키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무역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을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CEO들은 주로 중국과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에서 선발됐으며, 그중에는 인공지능 칩 H200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위한 규제 승인을 받으려고 고군분투해 온 엔비디아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CEO 대표단을 언급하며 "이 뛰어난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탁월한 지도력을 지닌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개방을 요청할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국제위기그룹의 미중 관계 담당 선임 고문인 알리 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를 베풀고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양국 간의 역학 관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알리 와인은 "당시 중국은 미국에 자신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설득하려 애썼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아무런 압력 없이 자발적으로 그 위상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났을 때 초강대국 두 나라를 지칭하는 'G2'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제동 문제를 두고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에 나선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지정학 자문 회사인 우사와 어드바이저리의 설립자 겸 CEO인 류첸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보다 이 회담이 더 필요하며, 미국인들에게 협상이 성사되고 돈이 오가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중국도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만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이유는 중국은 수출에 타격이 없고,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개발하여 에너지 수요의 일부를 확보했으며, 이란이나 다른 지역의 전쟁에 휘말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웨이 량 교수는 "미국이 전쟁으로 바쁘고 국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승리가 절실한 지금이 시진핑 주석이 협상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국내적으로 압박을 받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내세울 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서두를 것"이라며 "그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은 지난 10월 체결된 무역 휴전 협정을 유지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협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세 자릿수의 관세를 유예했고, 시진핑 주석은 전기차부터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또한 양국은 상호 무역 및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포럼과 인공지능(AI) 문제에 대한 대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온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보잉 항공기, 농산물, 에너지를 수출하려 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에 반도체 제조 장비와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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