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유입, 컬리·네이버·지마켓 실적 반등AI·배송·마케팅 강화로 유목민 고착화 시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1위인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폭풍으로 주춤한 사이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 EDGAR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억400만달러(약 12조7331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6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팡에서는 전직 직원이 재직 시절 파악한 시스템 취약점을 악용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쿠팡은 외부 유출이나 2차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초기 대응 논란까지 겹치며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확산됐다.
실제 쿠팡의 올해 1분기 프로덕트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약 70만명 감소한 수치다.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이기도 하다.
반면 경쟁 업체들은 거래액과 이용자 증가 효과를 누렸다. 특히 컬리는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7457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1277% 급증했다.
네이버 쇼핑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쇼핑이 포함된 네이버 플랫폼 부문 매출은 4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었다.
G마켓 역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는 5~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도 두 자릿수 증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온도 손실 폭을 줄였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억원가량 개선됐다.
경쟁 업체들은 배송과 상품 경쟁력, 인공지능(AI) 서비스,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앞세워 상승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총 5000억원을 투입해 광고·마케팅과 중소 판매자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와 컬리는 협업을 통해 쿠팡 독주 체제 흔들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컬리와 손잡으면서 새벽배송 체계를 확보했고, 컬리는 네이버의 4000만 이용자 기반과 AI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온은 패션·뷰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롯데자이언츠 관련 굿즈몰과 '엘타운' 등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확대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다양한 판매자였다"며 "경쟁 업체들이 배송 역량과 셀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탈팡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안착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시장 판도가 급변하긴 어렵겠지만 소비자들이 새로운 서비스 경험에 익숙해질 경우 업계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