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삼양식품, 미국·베트남·중국 생산기지 설립현지 공장 '관세·공급망' 리스크 줄여···비용 효율성 강화 '만두·김치·라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 시장 경쟁력 높여
K푸드 수요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세워 생산과 유통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 관세 부담과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데다 공급망 불안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생산까지 가능해지면서 시장 대응력도 한층 높아진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다.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생산라인 2개를 가동해 '비비고 만두'와 치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의 90% 이상은 서유럽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해외 사업 비중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식품사업 매출 3조384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1조5555억원으로 전체의 51.4%를 차지했다.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미주 지역 만두 매출은 15% 증가했고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도 각각 1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확대가 현지 공장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상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베트남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하이즈엉 공장에는 김과 상온 간편식 생산라인을 추가했고, 흥옌 공장은 생산 규모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현재 대상은 베트남 벳찌·떠이닝·하이즈엉·흥옌 등 4개 생산 거점과 인도네시아 생산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3개국에서 총 7개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유통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대상의 지난해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78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5196억원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도 해외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2014억원이 투입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대부분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자싱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생산 물량을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오리온 역시 해외 생산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제3공장을 건설 중이며, 호찌민 제4공장도 이르면 연말 착공할 예정이다.
초코파이 생산 핵심 기지인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전체 매출 3조3324억원 가운데 2조1982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이처럼 국내 식품업체들이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주요 소비 시장 인근에 생산 거점을 직접 구축해 물류 효율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지 생산 체계가 자리 잡으면 배송 기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현지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생산도 가능해져 시장 대응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냉장·냉동 제품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저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신선도 유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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