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네시스의 고민, 세대교체 늦고 전동화 주춤

산업 자동차

제네시스의 고민, 세대교체 늦고 전동화 주춤

등록 2026.05.07 17:59

권지용

  기자

지난달 6886대 팔아, 작년 동월 대비 -40% 모델 노후화와 전동화 전략 부재 동시에 지목G80·GV80·GV70 등 모두 2020년 전후 출시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 제공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 제공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경고등이 켜졌다. 판매 감소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결국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28년 만에 기아에 판매량 역전을 허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8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504대)과 비교하면 40.3% 감소한 수치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 역시 전년 동기(4만1143대) 대비 약 20% 줄어든 3만2927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의 부진은 현대차 전체 판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5만4051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하며 기아(5만5045대)에 994대 뒤처졌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월간 국내 판매량이 기아에 밀린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8년 만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판매 감소 폭만 크지 않았어도 현대차가 기아에 역전당하는 상황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문제는 단순히 일시적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는 제네시스 판매 둔화 배경으로 모델 노후화와 전동화 전략 부재를 동시에 지목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의 주력 차종인 G80, GV80, GV70 등은 대부분 2020년 전후 출시된 모델이다. 부분변경 모델로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완전변경(풀체인지)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최근 핵심 차종 세대교체를 잇달아 진행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역시 제품 주기 단축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동화 전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는 사실상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4월 기준 전동화 G80 판매량은 413대에 그쳤고, GV70 전기차 역시 429대 판매에 머물렀다. 전용 전기차로 내세운 GV60의 누적 판매량도 353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G80이 1만1351대, GV70이 9528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극명하다.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도 뼈아프다. 최근 국내 고급차 시장은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부담과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연비와 정숙성을 동시에 갖춘 고급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독일 3사 및 렉서스 등 주요 수입 브랜드 핵심 차종은 대부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반면, 제네시스는 현재 내연기관과 전기차 중심 라인업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이미 하이브리드 및 PHEV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가 비교적 적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역시 하이브리드 전략 없이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완전변경 모델 투입 시점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플레오스 등 최신 차량 운영체제(OS)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가 적기에 출시돼야 제네시스의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