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 의장에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구속영장 신청업계 "오너리스크 불거질 경우 경영 전반에 큰 타격""방 의장의 직접적인 결정 많아···레이블에도 영향"
방시혁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하이브가 또 한 번 오너리스크에 휩싸였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등 굵직한 일정들을 앞두고 벌어져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방 의장이 운신의 폭을 좁힐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사태로 사업 추진과 전략에 변수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했다. 2024년 말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방 의장은 코스닥 상장 전인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한 특정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약 1900억원을 부당 취득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방 의장과 하이브 임원 출신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8월 초 미국에서 귀국한 방 의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같은 해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비상장주식 거래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나 기망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고 얻은 이익이 50억원을 넘을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방 의장 변호인 측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하여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오너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무엇보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 BTS를 포함한 주요 아티스트 기획과 사업 전략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구조여서 이번 리스크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도 총괄 프로듀서로서 제작을 주도하는 등 최근까지 경영과 아티스트 활동 전반에 폭넓게 신경을 기울여왔다. 이 가운데 방 의장이 출국금지로 미국 투어 지원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등 대형 글로벌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하이브는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레이블을 산하에 뒀다.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각 레이블의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르세라핌', '아일릿', '코르티스' 등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실적 역시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았던 방탄소년단 컴백 관련 비용과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재계약에 따른 정산율 상승으로 원가율 부담이 있었던 점이 시장기대치 하회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이브의 매출은 2조649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신인 데뷔 비용과 사업 구조 재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9% 감소한 493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기업 총수가 부재하면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특히 방 의장은 그냥 경영인이 아닌 창업자이자 오너이고, 그간 보이그룹 매니지먼트에는 제작부터 직접 결정을 내린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K-POP 산업에서 보이그룹의 매출이 크기 때문에 (그의) 부재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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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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