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계대출 꺾여도 '견고'···'기초체력·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잡은 KB금융

금융 금융일반

가계대출 꺾여도 '견고'···'기초체력·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잡은 KB금융

등록 2026.04.23 18:13

문성주

  기자

1분기 순익 1조8924억원 '역대급'···비은행 기여도 43% 육박"비은행 성장 엔진 가속···RoRWA 중심 자본 배분 나설 것""가계대출 1~2% 제한적 성장···ELS 과징금 내년 상반기 반영"

자체 그래픽 그래픽=박혜수 기자자체 그래픽 그래픽=박혜수 기자

KB금융그룹이 가계대출 역성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1분기 1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의 기초체력을 증명했다. 특히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속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이 맹활약하며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KB금융은 추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중심으로 둔 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2조3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은행 쾌속 질주"···증시로의 '머니무브'에 올라탄 KB금융


23일 KB금융그룹의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그룹 전체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3%까지 뛰며 성공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보였다.

이날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나상록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은행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며 피어그룹(경쟁사)과 비교했을 때 저희는 비은행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엔진을 더 빠르게 돌리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급증했다. 나 CFO는 "올해 초 증권에 7000억원의 증자가 있었는데 지난해 증권의 ROE가 그룹 ROE보다 높은 수준까지 개선됐고 최근 흐름을 보면 더 나은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깐깐해진 자본 관리···"RoRWA 잣대로 수익성 높은 곳에 자본 배분"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KB금융은 철저한 자본 효율성 중심의 내실 성장을 예고했다.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가계대출은 총량 규제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0.4% 감소한 상황"이라며 "실수요 기반 정책대출 중심으로 1~2% 수준의 제한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 축을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맞춰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 원칙도 밝혔다. 나 CFO는 "성장성이 낮은 자산은 RoRWA 회수 관점에서 관리하고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부문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배분할 것"이라며 "은행의 경우 종합 수익성을 고려한 고객 확보와 미래성장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등에 조금 더 RWA를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방어에도 성공했다. 1분기 은행 NIM은 1.77%로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서 CFO는 "지난해 예측 시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부분이 있었으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지난해 계획했던 수준보다는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환율·PF 리스크 선제 대응···"ELS 과징금은 내년 상반기 반영"


KB금융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부동산 PF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촘촘한 리스크 관리 방안도 공유했다.

염홍성 그룹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잠재 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밸런싱과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를 병행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상매각과 기존 부동산 PF 자산의 엑시트 전략 등을 통해 무수익여신(NPL)을 적극적으로 감소시켜 NPL 커버리지 비율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압력에 대해서도 "환율 영향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상반기에 19bp 정도 영향을 받아 성장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장외파생상품 만기 관리 및 거래 상대방 신용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RWA에 대한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3.63%로 여전히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사태와 관련해 서 CFO는 "해당 손실금은 내년도 상반기 중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영 시 CET1 비율에는 20bp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최대' 2.3조 원 자사주 소각 결단···글로벌 수익 기여도 7% 목표


KB금융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1426만2733주(장부가 약 2조3000억원)의 기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으며 주당 1143원의 1분기 균등배당을 결정했다.

서 CFO는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CET1 비율 13~13.5% 구간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되 환원 비율을 사전에 고정하기보다 자본 수준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결정되는 구조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자본력에 기반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환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KB금융은 그룹의 미래 동력인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도 청사진을 내놨다. 나 CFO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IT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영업기반을 한층 더 강화한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조달비용을 낮추는 노력을 진행 중이며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홀세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7%까지 개선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