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CAR-T 플랫폼으로 다중 종양 표적화 가능PSMA-CD137 이중항체로 부작용 줄이고 효능 증대전임상 성과로 사업개발 및 글로벌 파트너링 가속
앱클론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기존 파이프라인인 HLX22 외에 자체 세포치료제와 이중항체 플랫폼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후속 성장축을 시장에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고형암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인 스위처블 CAR-T 'zCAR-T(zCART)'와 전립선암 타깃 이중항체 'AM109' 관련 데이터를 지난 20일(현지시간) 학회에서 공개했다.
앱클론은 이번 AACR에서 HER2를 겨냥한 스위치와 종양미세환경(TME)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함께 제시했다. 종양미세환경은 암세포 주변에서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 억제 환경을 뜻한다. 즉 암세포만 직접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암 주변의 '방어막'까지 흔들어 치료 효율을 높이려는 접근이다. 포스터에 따르면 HER2 스위치와 안티 코티닌 CAR-T를 함께 썼을 때 표적 발현 종양세포에 대해 강한 세포독성이 나타났고, TME 조절 스위치를 더했을 때 항암 활성이 강화되는 결과가 제시됐다.
앱클론이 공개한 zCAR-T는 표적을 바꿔가며 작동시킬 수 있는 차세대 CAR-T 플랫폼이다. 기존 CAR-T는 T세포에 특정 암 표적을 인식하는 장치를 미리 고정해 넣기 때문에, 한 번 제작하면 표적을 바꾸기 어렵고 과도하게 면역반응이 일어날 때 조절도 쉽지 않다. 반면 zCAR-T는 CAR-T 자체는 공통으로 유지한 채, 별도로 투여하는 '스위치' 물질에 따라 어떤 암세포를 공격할지 정하는 구조다.
이때 핵심 연결고리로 쓰인 것이 코티닌이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몸에서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로, 약리 작용이 거의 없는 작은 분자다. 앱클론은 이 코티닌을 CAR-T와 종양표적을 이어주는 '표지' 역할로 활용했다. 쉽게 말해, 암세포를 찾아가는 스위치 물질에 코티닌을 붙여두면 안티 코티닌(anti-cotinine) CAR-T가 그 코티닌을 인식해 활성화되고, 그 결과 CAR-T가 원하는 표적만 공격하는 방식이다.
앱클론이 이 구조를 강조하는 이유는 고형암 치료의 한계와 맞닿아 있다. CAR-T는 혈액암에서는 강력한 효능을 보여줬지만, 고형암에서는 같은 종양 안에서도 표적 발현이 제각각이고, 암세포 주변 환경이 면역세포 공격을 막는 경우가 많아 성과가 제한적이었다. 앱클론은 한 가지 표적만 고정해서 노리는 대신, 상황에 따라 여러 표적을 바꿔가며 겨냥하고, 암세포 주변의 면역억제 환경까지 함께 건드리는 전략으로 이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학회 포스터에 따르면 HER2를 겨냥한 파이프라인 'AT501'은 HER2 표적 스위치와 anti-cotinine CAR-T를 함께 적용했을 때 표적 발현 종양세포에 대해 강한 세포독성을 보였다. 여기에 암세포 자체뿐 아니라 암 주변에서 면역반응을 억누르는 환경, 즉 종양미세환경(TME)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추가했을 때 항암 활성이 더 강화되는 결과도 제시됐다. 단순히 암세포만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주변 환경까지 흔들어 치료 효율을 높이겠다는 개념이다.
앱클론이 이번 AACR에서 함께 꺼낸 또 다른 축은 전립선암 이중항체 'AM109'다. 이 약물은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PSMA(전립선특이막항원)와 T세포를 깨우는 면역 스위치인 CD137(4-1BB)을 동시에 잡도록 설계된 항체다. 이중항체는 쉽게 말하면 한 분자 안에 두 개의 다른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는 기능을 넣은 항체를 뜻한다.
AM109의 핵심은 암세포가 있는 자리에서만 T세포를 강하게 활성화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과거 4-1BB 계열 약물은 면역세포를 전신에서 과도하게 자극해 독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앱클론은 PSMA가 있는 종양세포 가까이에서만 4-1BB 신호가 강하게 일어나도록 설계해, 효능은 끌어올리고 부작용은 줄이겠다는 접근을 택했다.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AM109는 PSMA 양성 종양세포가 존재할 때 CD8 T세포 활성화와 IFN-γ(인터페론 감마), IL(인터루킨)-2, 그란자임 B 분비를 유도했고, PSMA 음성 세포에서는 반응이 제한됐다. 이는 T세포가 암세포가 있는 자리에서만 선택적으로 깨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물실험에서는 0.1~0.3 mpk의 낮은 용량으로도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가 관찰됐고, 앱클론은 비교약물로 제시한 화이자 '우토밀루맙'보다 강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ACR 초록에서도 우토밀루맙 대비 우수한 효능이 언급됐다.
안정성 데이터도 함께 제시됐다. 회사는 AM109가 4~40도 조건에서 12주 이상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했고, 약물의 체내 노출과 내약성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약물이 쉽게 망가지지 않았고, 몸 안에서 유지되는 특성과 안전성도 초기 단계에서 무난한 신호를 보였다는 의미다. 여기에 종양을 다시 이식했을 때도 재성장을 억제하는 데이터가 포함되면서, 단순한 일회성 반응이 아니라 장기 면역기억 가능성까지 탐색했다는 점도 부각됐다.
이번 발표의 의미는 단순히 전임상 결과 2건이 추가됐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앱클론은 그동안 헨리우스가 개발 중인 HLX22(AC101)를 통해 비교적 임상 단계가 앞선 자산을 시장에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AACR에서는 표적을 바꿔가며 작동하는 CAR-T, 암세포가 있을 때만 T세포를 깨우는 이중항체, 종양 주변 억제 환경을 함께 조절하는 접근 등 좀 더 플랫폼 중심의 그림을 전면에 내놨다. HLX22 외에도 자체 기술축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다만 zCAR-T와 AM109 모두 아직 전임상 단계다. 특히 고형암 CAR-T는 그동안 독성, 종양 침투력, 제조 복잡성, 표적 이질성 문제로 상업화 문턱이 높았다. PSMA와 4-1BB를 결합한 조건부 면역활성화 전략 역시 글로벌 경쟁이 이미 형성된 분야다. 앱클론 파이프라인의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 접근법 대비 실제로 얼마나 더 강한 효능을 보였는지, 독성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 후속 동물독성과 임상에서 재현될 수 있는지로 좁혀질 전망이다.
앱클론은 이번 학회에서 공개한 zCAR-T 파이프라인 가운데 HER2 표적 'AT501'의 국내 임상을 가능한 한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AACR 기간 중 현지에서 사업개발(BD) 인력이 복수의 기업과 파트너링 미팅도 진행 중"이라면서 "(연구 발표가) 향후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 같은 실질적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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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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