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번 주 실적 발표...숨 고르기 들어간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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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실적 발표...숨 고르기 들어간 현대차·기아

등록 2026.04.20 18:18

황예인

  기자

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하락 전망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관세·물류 비용 부담 '넘어야 할 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지지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으로 환율이 오르며 판매보증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가 일회성 비용까지 맞물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 실적에서 매출 45조7741억원, 영업이익 2조6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망치대로라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57% 회복되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수준 감소하게 된다.

현대차의 실적 둔화 요인으로는 환율 상승이 꼽힌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현대차처럼 무상수리나 리콜, 인센티브 지급에 대비해서 예상 비용을 환율로 환산, 부채로 쌓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말 환율이 오르면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보증비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1분기 회사의 판매보증비는 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팰리세이드 품질 이슈에 대응한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팰리세이드의 시트 '끼임 방지' 기능 결함이 확인되면서 국내외 대규모 리콜과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른 관련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발생하면서 현대차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기아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된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29조5712억원, 영업이익 2조3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담금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양사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가운데, 아직 뚜렷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80%, 28% 줄어든 바 있다. 이번 분기 실적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기업이 중장기적인 수익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관세 리스크 대응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 정부와의 협상을 거쳐 관세율을 15%로 내렸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비용은 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관세가 온전히 반영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질 공산이 크다. 관세율이 15%로 하향 조정되면서 단기적인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응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물류비 부담이 커진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기업이 부담해야 할 물류비용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전쟁이 길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고착될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의 추가 물류비용은 각각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올해 양사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도 1분기 실적 정체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란 시각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기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한층 견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태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피지컬 AI 분야에서 입지가 한층 좋아지고 있다"면서 "기아 역시 대량 양산 테스트베드 역량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SW) 파트너사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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