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의존도' 낮췄다···미래 모빌리티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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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의존도' 낮췄다···미래 모빌리티에 집중

등록 2026.04.03 07:13

유선희

  기자

생활 밀착 서비스 매출 비중이 배차 사업 첫 역전배차·호출 사업 의존도 줄이고 미래 경쟁력 확보

카카오모빌리티가 핵심 서비스인 '택시 호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차 중개 등 전통적인 모빌리티 사업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물류·배송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처음으로 이를 추월하며 사업 체질 변화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일 카카오모빌리티 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모빌리티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1.5%에서 지난해 30.5%로 축소됐다.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는 버스·기차·항공·렌터카·택시 등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주차중개사업 등이 포함된다. 한편 물류·배송·세차·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비중은 28.5%에서 31.5%로 늘었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모빌리티 서비스의 연간 매출 비중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배차 플랫폼에서 나아가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체질이 개선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2020년 류긍선 대표 단독 체제부터 지속해 온 '매출 다변화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중개 단일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은 카카오T가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택시 호출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는 사례가 많아 시장 인지도에 비해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택시 중개 서비스는 크게 가맹택시와 일반 호출로 나뉘는데, 비가맹택시가 이용하는 일반 호출은 무료로 제공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과 피지컬AI 역량 확보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융합 실내 측위(FIN)' 기술을 통해 GPS가 닿지 않는 지하 주차장에서도 정확한 위치 파악과 경로 안내를 구현했다. 향후 테슬라 FSD 등 자율주행차의 국내 도입 시 필수적인 '미세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류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소프트웨업부터 하드웨어 제어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신사업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MaaS 사업 의존 비중은 향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구글 AI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성 개선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카카오 T 퀵·배송 서비스에 '인공지능(AI) 사진 접수' 'AI 주소 자동 붙여넣기' 기능을 도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기업 간 기술 협력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택배사 한진과도 협력해 AI 물류 시스템을 연동하고 미들마일 운행 효율을 높이는 한편,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와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물류 배송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 경험 강화를 위한 플랫폼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피지컬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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